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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A주 MSCI EM 지수 추가편입.. 국내증시 영향은?

이정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2.22 16:06

수정 2019.02.22 16:06

중국 A주 MSCI EM 지수 추가편입.. 국내증시 영향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EM)지수에서 중국 A주의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이어서 국내 증시에 어떤 미칠지 관심이 높다. 증권가에서는 이미 선반영된 리스크인 만큼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관측한다.

22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중국 A주는 상하이와 선전 증시에 상장된 내국인 거래 전용 주식으로, MSCI는 중국 A주의 MSCI 지수 편입 비중을 4배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해 오는 28일까지 발표할 예정이다. 안건이 통과되면 현재 5%만 반영하는 중국 A주의 시가총액 비중이 올해 8월에는 20%까지 크게 늘어나게 된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는 큰 영향은 없겠지만 변경일 당일 외국인 자금 이탈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국 A주의 MSCI EM지수 편입비중이 확대될 경우 한국의 비중은 현재의 14.8%에서 14%로 감소한다"며 "변경일 당일 비중 감소에 따른 외국인 자금 이탈 발생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MSCI EM 추종자금을 1조8000억달러로 가정하면 약 144억달러 규모의 매도가 발생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하나금융투자도 패시브 수급에 국한된 선반영 리스크란 점에선 실제 국내 증시에 미칠 파장은 일정 수준에서 제한될 것으로 판단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MSCI 측의 원안이 그대로 확정될 경우 A주는 지난해 5% 최초 편입에 이어 올해 15% 추가편입 작업이 전개될 것"이라며 "사우디이라비아, 아르헨티나의 EM지수 최초 편입 영향까지 감안하면 MSCI EM지수 내 한국 비중은 현행 14.0%에서 13.2%로 축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2000억달러 규모의 MSCI EM지수 추종 글로벌 패시브 자금과 현재 원·달러 환율을 감안하면 올해 전체 MSCI EM지수 리밸런싱 파장은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수급이 최대 1조7000억원가량 이탈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국내 증시 수급 환경에 부정적인 요인이 될 것으로 평가되지만 올해 이슈로만 한정지을 경우 시장의 시스템 리스크로 비화될 개연성은 적다. 오히려 MSCI의 결정이 업계 의견을 참고해 15% 미만으로 확정되는 경우에는 역발상격 수급 서프라이즈도 가능하다.

리밸런싱이 선반영된 부분도 있다는 지적이다. 김 연구원은 "지난 2017년 말 16.2%였던 EM 내 한국 비중은 1월 말 현재 14% 수준까지 급감했다"며 "2017년 말 29.9%에 불과했던 중국 비중은 현재 31.9%까지 급증하면서 관련 파장을 상당수준 선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액티브·패시브 펀드의 선제적 포지션 대응과 2010년 이후 바닥 수준까지 하락한 EM 내 한국 비중을 고려할 경우 올해 리밸런싱에 따른 국내 증시 수급 여진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강조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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