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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의 섬' 제주, 갈등관리 역량 강화 절실하다

피케팅·집회·시위·천막 농성장…집회 1번지가 된 제주도청 앞
제주 제2공항·녹지국제병원 반대…도내 곳곳 대립·갈등 '분출'
원희룡 지사, 소통혁신정책관 신설…상생·관용·통합행보 주목

제주도청 앞 천막농성장

[제주=좌승훈 기자] 국제자유도시, 특별자치도, 유네스코 3관왕(생물권보전지역,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 세계 평화의 섬, 국내 최대 관광지, 세계 7대 자연경관…, 제주도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다. 물론 이처럼 긍정적 이미지만 있는 게 아니다. 갈등의 섬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도 있다. 지금 도내에는 수많은 현안이 하루가 멀다고 분출하고 있다.

제주도 제주시 문연로 6길. 제주도 집회 1번지다. 왕복 4차선인 이 길을 따라 제주도청·제주도지방경찰청과 제주도의회·제주도교육청이 마주하고 있는 가운데 제주 제2공항 반대를 비롯해 영리병원 ‘녹지국제병원’ 조건부 허용 즉각 중단, 하수처리장 오·폐수에 따른 구좌읍 월정리 해녀 생존권 보장, 자치권 없는 행정시장 직선제 반대·기초의회 부활, 우도 국립해양공원 지정 철회, 건설노동자 임금 체불 해결,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내 분양 아파트 민원에 이르기까지 연일 피케팅, 집회,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제2공항·영리병원을 반대하며 ‘천막촌 사람들’이라는 천막농성장도 형성됐다.


제주 제2공항을 반대하며 연좌 농성중인 제주도청 현관 앞

아무리 명분이 있고 결정이 옳다 하더라도, 설득력이 떨어지면 억지이고 집착이 된다. 게다가 갈등구도가 구조화·장기화되면 지역사회의 활력을 떨어뜨리고, 경제적・사회적 비용과 손실도 더 커질 것이다. 갈등관리 역량을 키우고 재도약의 기회를 찾는 사회 통합 노력이 정착돼야 하는 이유다.

민선7기 원희룡 제주도정은 조직개편을 통해 3급 직위의 소통혁신정책관을 만들었다. 최근 공공 갈등관리 기반 구축을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과 공직자 갈등관리·대응 역량 강화, 사회협약위원회 기능 강화·운영 활성화 등을 담은 '2019년 갈등관리 종합계획‘도 내놨다. 함께 같은 곳을 보면서 갈등을 봉합하고 재도약의 기회를 찾자는 것이다.

우도 국립해양공원 지정 철회 1인 시위

갈등은 발전의 ‘성장통’이다. 갈등을 제대로 관리하면, 분열의 도화선이 아니라, 통합과 발전의 밑거름이 될 수 있다.


필자는 따라서 제주도가 소극 행정과 보신주의가 아닌, 지역사회 여론 수렴과 분출되는 갈등 조정, 지역 정치권과 가교 역할에 적극 나서 상생·관용·통합을 위한 도정과 지역사회의 ‘소통의 길라잡이’ 역할에 진력해줄 것을 주문한다. 달리 방법이 없다. 그래야만 제주도가 ‘갈등의 섬’이라는 오명을 벗고,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