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길 잃은 부동산시장]"집값 내년까지 떨어질 것… 무주택자 급매·경매 노려볼 만"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2.24 17:35

수정 2019.02.24 17:35

부동산 전문가 10인에게 묻다
전세·매매가 동반 하락으로 갭투자 급매물 쏟아질수도..유주택자는 장기보유나 매도
[길 잃은 부동산시장]"집값 내년까지 떨어질 것… 무주택자 급매·경매 노려볼 만"

[길 잃은 부동산시장]"집값 내년까지 떨어질 것… 무주택자 급매·경매 노려볼 만"

[길 잃은 부동산시장]"집값 내년까지 떨어질 것… 무주택자 급매·경매 노려볼 만"

정부의 부동산 규제강화와 경기불황 속에 집값이 당분간 조정을 지속하며 장기적으로 하향 안정화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어느 때보다도 보수적이고 신중한 투자접근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파이낸셜뉴스가 24일 부동산 전문가 10명에게 시장 진단·전망 및 투자전략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지난해 말부터 이어지고 있는 집값 하락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최소한 올해 상반기까지, 시장 상황에 따라 내년까지도 하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매수우위 시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무주택자는 분양가가 저렴한 공공택지, 신혼희망타운 등을 노려볼 만하다. 다주택자는 기존 주택을 장기보유하거나 양도세 납부기한인 6월 전에 기존 물량 처분을 고려하라는 조언도 나왔다.


■"주택시장 침체 내년까지 예상"

양지영 양지영R&C연구소장은 "1~2년 전 밀어내기 분양물량이 입주하는 2020년까지 약세장이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매매가와 달리 전세가격 전망은 전문가들 사이에 의견이 갈렸다.

이광수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최근 전세가격의 빠른 하락은 추가적 하락은 제한적인 상황"이라며 "다만 입주가 증가하는 2019년 내내 전세가격이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반면 전세가격이 4월 이사철 소폭 반등하거나 매매시점을 기다리는 관망세 속에서 반등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4월 이후 아파트 공시가격 상승으로 세금이 오르면 전·월세가 영향을 받아 반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매수수요 감소에 따른 전세선호 현상으로 연말 전에 전세가는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주택자는 청약·경매 노려볼 만

내집 마련을 원하는 무주택자와 갈아타기를 시도하려는 1주택자는 매수우위 시장에서 '옥석을 가리는' 투자가 요구된다. 특히 무주택자 위주로 청약시장이 개편되고, 보유세 인상이 현실화된 만큼 다주택자는 추가 투자보다 양도세가 적은 기존 매물은 정리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공공택지 물량이나 신혼희망타운 등을 노려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다주택자의 신규 투자에 거의 모든 전문가들이 우려의 시선을 내놨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다주택자는 추가 매수를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다른 전문가들도 다주택자는 장기보유로 버티거나 기존 주택을 처분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안명숙 우리은행 부동산투자지원센터 부장은 "다주택자는 보유세 과세기준일인 6월 1일 이전에 양도차익이 낮은 물건부터 매도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전세가와 매매가 동반 하락으로 갭투자 부담이 증가하고, 4월 공동주택 공시가격 발표 이후 보유세 폭탄이 우려되면서 다주택자들이 내놓는 급매물이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김은진 부동산114 팀장은 "4월 아파트 공시가격 발표와 과세기준일인 6월 사이 다주택자 급매물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매수 타이밍을 무조건 늦추기보다 현재와 같은 매수우위 때 급매물을 노려볼 만하다"고 말했다.
양지영 소장은 "무주택자는 서두를 필요 없이 급매물과 경매 위주로 살펴보는 것이 좋다"며 "다주택자라면 세부담을 줄일 수 있는 증여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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