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핵심의제 조율에 속도
영변핵시설 폐기 등 핵심 의제로.. 비핵화 일정 놓고 막판 힘겨루기
삼성공장도 金 방문설에 대기중
영변핵시설 폐기 등 핵심 의제로.. 비핵화 일정 놓고 막판 힘겨루기
삼성공장도 金 방문설에 대기중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미국과 북한의 막판 의제조율에도 탄력이 붙고 있다. 북한의 비핵화와 미국의 보상 상응조치를 골자로 하는 이번 회담에서 의견차를 좁히고 '비핵화 로드맵'을 만드는 방안은 물론 북·미 양자 사이의 종전선언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다.
■北美 '종전선언' 합의할까
25일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번 하노이 담판에서 종전선언이 이뤄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쳤다. 지난 21일부터 치열하게 이뤄지고 있는 북·미 실무협상에서 영변핵시설 폐기, 상응조치와 함께 종전선언도 핵심 의제로 다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미 "이번 회담이 마지막 회담은 아닐 것"이라고 밝혔고, 실무협상 최전선에 있는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도 "정상회담 이후로 비핵화 논의가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듯 북·미는 종전선언이라는 큰 그림을 우선 그리려는 모습이다.
북한이 지난 1년간 핵실험·미사일 도발 등을 멈췄고, 지난해 11월 1일자로 '남북군사합의서' 체제가 출범한 상태이기 때문에 현실적 의미보다는 북한의 정상화를 지향하고 '단계적'으로 선회한 비핵화를 추동해 나가기 위한 정치적 의미와 상징성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북·미는 회담 직전까지 상호 의견차를 좁히기 위한 실무선 회담을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언론도 비핵화 로드맵에 주목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북한의 핵 위협은 여전하다"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발언을 소개하면서 그가 1차 북·미 정상회담 당시 모호했던 합의문에 구체적 비핵화 일정을 담은 비핵화 로드맵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과 합의된 비핵화 로드맵을 도출하는 것은 북한이 공언한 영변핵시설 폐기 같은 굵직한 비핵화 이행조치를 앞으로도 밀고 나가기 위한 방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비건 대표와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의 실무협상도 정상회담 의제와 관련, 상당한 진척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金, 삼성전자 공장 시찰 가능성
한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삼성전자 베트남 공장 방문 가능성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 공장은 랑선성 동당역에 내린 김 위원장이 차량을 이용, 하노이로 이동하는 길목에 있다. 실제 그의 방문이 이뤄질 경우 남북경협과 경제발전의 의지를 대내외에 천명할 수 있는 기회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의 삼성전자 베트남 공장 방문설은 그의 '집사'인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박닌성에 위치한 이 공장 부근을 시찰하면서 불거졌다. 하지만 삼성전자 측도 이는 실체는 없는 것으로 판단, 대기상태만 유지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방문을 하더라도 회담 준비로 바쁜 지금 상황보다는 회담 이후 방문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며 "방문이 실현될 경우 베트남식 개혁·개방 정책인 '도이머이'가 어떤 방식으로 운영되는지 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교수는 이어 "삼성전자 공장 방문으로 김 위원장이 베트남과 외국기업 사이의 합작 형태도 파악할 수 있고, 향후 제재완화 국면에서 개성공단 같은 공간에서 한국기업과의 합작을 구상할 기회도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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