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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fn마켓워치] 우리금융, 동양·ABL운용 인수도 ‘입질’

김경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2.26 11:15

수정 2019.02.27 10:15

하이자산운용·선물 인수전 참여 병행 ‘투트랙’ 전략 
동양·ABL운용 매각 자문사에 JP모간, 우리금융지주 유력후보
[단독][fn마켓워치] 우리금융, 동양·ABL운용 인수도 ‘입질’

비은행부문의 강화를 추진 중인 우리금융지주가 하이자산운용에 이어 동양·ABL자산운용 인수전에도 뛰어들었다. 투 트랙 전략으로 운용사 인수 확률을 높이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동양·ABL자산운용 인수를 위한 실사를 벌이고 있다. 지난 22일 하이자산운용·선물의 패키지 딜 숏리스트(적격인수자 후보)에 포함된 점을 감안하면 2개 자산운용사 인수전에 동시에 참여한 셈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동양·ABL자산운용의 대주주인 중국계 안방보험이 현재 JP모간 홍콩을 매각주간사로 선정하고, 딜을 진행하고 있다"며 "우리금융지주 등 복수의 인수 후보가 참여했지만 우리금융지주가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실사를 벌이고 있으며 매각 막바지 단계”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2개 운용사의 몸값이 1200억~1300억원 수준으로 비슷해 우리금융지주의 고민이 클 것”이라며 “다만, 동양·ABL운용은 다음달 말까지 협상을 마무리 지어야 한다. 틀어지면 우리금융지주가 하이운용 인수에 전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우리금융지주가 2개 운용사 인수전에 한꺼번에 참여한 것에 대해 이례적이라고 해석한다. 앞서 손태승 우리은행 회장 겸 행장은 지난 12일 이사회에서 “종합금융으로 거듭나기 위해 전문성 있는 자산운용사를 여러 개 인수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최근 공모펀드가 침체된 상황에서 굳이 복수의 운용사를 인수하는 것은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손 회장이 '양다리 전략'으로 인수 확률을 높이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우리금융지주가 동양·ABL자산운용 인수에 성공할 경우 동양자산운용은 종합운용사로, ABL운용은 대체투자에 특화된 하우스로 차별화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손 회장은 여러차례에 걸쳐 적극적인 사업포트폴리오 구성을 강조해 왔고, 상대적으로 덩치가 작은 자산운용사, 부동산신탁사, 캐피탈사 등 비은행 계열사를 등을 첫 타깃으로 삼고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우리금융지주 측은 “동양·ABL운용 인수전 참여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중”이라고 답변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최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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