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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발한 스타트업 이야기] 김재혁 레티널 대표 "안경형 플랫폼에 스마트폰 해상도·시야각 제공"

박소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3.03 17:58

수정 2019.03.03 17:58

'핀미러'는 세상을 바꿀 아이템..세계 최초 8K 고해상도 AR 구현
구글·애플 등 글로벌공룡과 경쟁
[기발한 스타트업 이야기] 김재혁 레티널 대표

"앞으로 3~5년 내 증강현실(AR) 스마트글래스 시장이 형성될 것이다. 올해는 증강현실(AR) 광학 솔루션 기술 개발과 제품 양산이 충분히 가능한 시기라고 판단한다."

김재혁 레티널 대표(30·사진)는 최근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열린 MWC19에 참가하기 전 본지와 인터뷰에서 이 같이 강조했다. 김 대표는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기술책임자(CTO)와 함께 독자 개발한 '핀 미러' 기술을 바탕으로 지난 2016년 9월 레티널을 설립했다.

개기월식의 핀홀원리를 '거울'에 적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레티널이 처음 발견해 이를 AR에 접목했다. 핀 미러는 디스플레이가 동공보다 작은 거울을 통해 빛을 쏘면 거울에 반사된 빛만 인식해 가상과 실상을 동시에 선명하게 볼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레티널은 핀 미러 기술이 적용된 AR 스마트글래스 시제품 8대를 이번 MWC 19에 선보였다. 실제 착용할 수 있는 스마트글래스로, 특히 레티널은 세계 최초로 AR에서 8K 고해상도를 선보여 전세계 이목을 집중시켰다. 일반적으로 구현할 수 HD 수준 해상도보다 18배 이상 많은 정보를 동시에 표현할 수 있는 수치다. 이에 앞서 이번 CES 2019에서는 핀 미러 렌즈 전체 라인업과 대각 80도 이상 시야각을 가진 핀 미러 데모를 공개했다. 레티널 광학계는 최대 120도 시야각을 표현할 수 있다. 김 대표는 "광학 성능 지표로 시야각, 한 번에 볼 수 있는 가상화면 크기를 꼽는다"면서 "작년 CES 2018에는 시야각 70도, 올해는 80도를 선보였는데 31% 정도가 개선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대학교 학부때 AR·VR 연구개발에 참여했다. 그가 개발한 핀 미러 기술은 '세상을 바꿀 아이템'이라고 확신해 법인을 설립하고 투자를 받기 시작했다. 현재까지 네이버, 카카오, KB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60억원 이상을 투자받으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김 대표는 "창업 초기에는 구글, MS, 소니도 못하는데 너희가 무엇을 할 수 있겠냐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면서 "우리는 한국 인프라를 활용해 최소 수십억원이 들어가는 비용을 몇천만원 수준에서 효과적으로 만들었고, 경쟁력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레티널은 광학계에 집중하는 글로벌 8개 기업과 경쟁하며 초기 시장을 만들고 있다.
이미 AR 글래스는 구글, MS, 애플 등 글로벌 기업이 천문학적 금액을 투자했지만 상용화된 제품이 거의 없다. 안경형 플랫폼에 스마트폰 수준 해상도와 충분한 시야각을 가진 디스플레이를 넣을 수 있도록 컴팩트하게 만들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지 못했기 때문. 현존하는 AR 스마트글래스 완제품은 2조원 이상을 투자받고 설립 7년 만에 제품이 나올 정도다.
김 대표는 "PC, 스마트폰은 가상세계로 일상에 녹아들지 못했는데 제3차 시각혁명은 일상에서 녹아들어올 것"이라면서 "피카츄가 스마트폰 화면을 벗어나 우리 세상에서 이질감없이 뛰어노는 날이 3~5년 내로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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