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글로벌 방산업체들, 드론과의 전쟁 선포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3.04 13:16

수정 2019.03.04 13:16


FILE PHOTO: A drone is flown near Gravesend, Britain, September 26, 2018. REUTERS/Peter Nicholls/File Photo /사진=연합 지면외신화상
FILE PHOTO: A drone is flown near Gravesend, Britain, September 26, 2018. REUTERS/Peter Nicholls/File Photo /사진=연합 지면외신화상

무인항공기(드론)가 전장과 공항에 위협이 되는 등 새로운 문제로 등장하자 방산업체들이 드론 요격 무기 개발 경쟁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중동에서 미군과 러시아군이 드론으로부터의 공격 위협을 받았으며 최근 수개월동안 런던과 뉴욕, 두바이 공항 주변에 드론 비행으로 항공기 운항에 차질이 생기자 방산업체들이 드론 요격 기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컨설팅 기업 프로스트앤설리번은 드론 요격 시장 규모가 내년에 12억달러, 2021년에는 15억달러(약 1조7000억원)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방산업체들에게는 새로운 수입원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신문은 드론을 제작하는 방산업체들이 요격 무기도 동시에 개발하는 경우도 있다며 미국 최대 방산업체인 록히드마틴은 지난달 독일 딜디펜스GmbH와 스웨덴 사브AB과 드론 뿐만 아니라 항공기와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레이더와 미사일을 공동으로 개발, 판매하기로 합의했으며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팰컨무기체계’를 팔기 위해 교섭 중에 있다고 스콧 아놀드 록히드 미사일방어 이사가 밝혔다.

딜디펜스는 이와는 별도로 최대 960m까지 전자 충격을 발사해 드론의 전자 장비를 마비시키는 기술을 개발했다. 대형 방산업체들 뿐만 중소형 업체들도 드론 요격 기술 개발에 적극적이어서 싱가포르의 ST 엔지니어링 일렉트로닉스는 드론이 받는 위성항법장치(GPS) 신호 및 원격 조종사와의 교신을 교란시키는 레이더포를 제작해 판매하고 있다.


이 장비는 19km 이내 전파를 탐지하고 495m 떨어진 곳에 비행하는 드론을 식별하는 카메라도 장착하고 있으며 지난해 1차 북미정상 회담 당시 싱가포르에 배치됐다. ST 장비는 해외로도 수출되고 있으나 누가 구매했는지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저널은 더 나아가 미래에 대비한 요격 기술 개발도 활발해 보잉은 이미 지난 2015년에 소형 드론을 격추시킬 수 있는 레이저 무기를 미 육군에 실천배치됐다. 중국 국영 보리과기도 4km 떨어진 물체를 레이저로 맞추는 기술을 개발했으나 수출이나 중국군에 인도됐는지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다.


현재까지 뚜렷한 드론 요격 기술 승자는 없는 가운데 미국 바드대학의 드론연구센터 공동 소장 아더 홀랜드 미셸은 “모두 다 드론의 위협에 사로잡혀 있어 아무 것이라도 사용해보려 하고 있다”며 "구매자들이 요구하는 만큼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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