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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성장률 목표 하향] "트럼프·시진핑 이달말 사인하더라도 무역분쟁 이어지고 관세 계속 갈 것"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3.05 17:28

수정 2019.03.05 17:44

시장, 美·中 협상 전망 부정적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판다."

뉴욕증시가 4일(이하 현지시간) 증시 격언의 효용성을 다시 입증했다. 전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을 시작으로 각 언론이 소식통들을 인용해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타결 전망을 보도한 뒤 뉴욕 금융시장은 되레 하락세를 기록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장 중반 낙폭이 400포인트에 이르렀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2.72%로 하락해 투자자들의 비관을 반영했다. CNBC는 블리클리 어드바이저리그룹 최고투자책임자(CIO) 피터 북바의 말을 인용, 이날 시장이 뉴스에 매각하는 흐름을 보였다고 전했다. 북바는 "마침내 여기까지 왔고, (무역협상) 결승전에 도달한 것 같다"고 말했다.


여기에 미·중 무역합의에 관해 벌써부터 부정적 평가가 나오면서 비관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WSJ은 오는 27일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합의문에 서명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시장은 그 대신 27일 합의문 서명이 이뤄지더라도 협상은 계속될 수밖에 없는 상태가 될 것이라는 비관으로 기울고 있다.

북바는 "시장은 현 상황을 양측이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아 대화를 지속하고, 진전을 이루는 정도로 해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장에 반영된 것은 그저 미국이 (중국에) 25% 또는 그 이상으로 관세를 올리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DWS의 데이비드 비앙코 CIO 역시 미·중 무역협상은 앞으로도 현재진행형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앙코는 "양측은 단기적으로 관세를 올리지 않는다는 데 합의할 것이고, 아마도 관세를 일부 조정해 일부는 없애고 일부는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트래티거스의 정책연구 책임자인 댄 클리프턴은 양측이 관세를 모두 철폐하면 기업들에는 650억달러 상당의 감세와 같은 혜택이 있게 되고, 기업 자본지출도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클리프턴은 그러나 관세철폐 길이 아직은 멀다고 덧붙였다. 그는 "양측 협상은 이제 다음 단계인 기존 관세를 실질적으로 없애는 것이냐로 옮겨가고 있다"면서 "이는 주가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관세부과가 지속되면 불확실성이 계속 남아 있는 것이어서 시장과 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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