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불황의 그늘'생계형 창업 늘었다.. 1월 부산 신설법인 역대 최대

강수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3.06 17:52

수정 2019.03.06 17:52

전달보다 12.5% 늘어난 487개 자본금 5천만원이하 업체가 72%
제조업은 매년 줄어드는 추세.. 서비스업 비중은 늘어 '긍정적'
'불황의 그늘'생계형 창업 늘었다.. 1월 부산 신설법인 역대 최대

부산지역 신설법인 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6일 부산상공회의소가 발표한 '2019년 1월 부산지역 신설법인 현황'에 따르면 지난 1월 중 부산에서 신설된 법인 수는 총 487개체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월의 466개체와 비교해 4.5%, 지난해 12월의 433개체와 비교해 12.5%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고치였다.

연초 신설법인이 이처럼 증가한 것은 서비스업의 법인 신설 증가와 부동산 임대업의 법인 전환이 크게 늘어난 것이 주요인으로 분석됐다.

이 기간 서비스업 신설법인은 총 107개체로, 전년동월 86개체와 비교해 24.4%나 증가했으며 전월 66개체보다는 무려 62.1%나 늘었다.


서비스업 중에서도 전문, 과학, 기술 등 지식서비스 분야에서 신설법인이 크게 증가한 것은 지역 산업의 고부가가치화 측면에서 긍정적 현상이다.

실제로 컨설팅·기술 자문 등을 포함한 지식서비스 분야의 신설법인은 41개체로 서비스업 전체 신설법인의 38.3%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전년동월의 20개체와 비교하면 무려 2배 이상 증가한 것이기도 하다.

부동산·장비 임대업의 법인도 83개체가 신설돼 전년동월 56개체와 비교해 56.6%나 증가했다. 이는 최근 임대 규모가 큰 부동산 임대 개인사업자들이 세금부담을 줄이기 위해 개인사업자 소득세율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법인세율을 적용받으려는 법인 전환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신설법인 추이에서도 지난해 1월 부동산·장비 임대업의 신설법인은 53개체에서, 6월 64개체, 12월 83개체로 증가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반면 이와 달리 제조업의 신설법인은 지난 1월 전년동월 대비 21.4%나 감소한 55개체 신설에 그쳤다. 제조업의 신설법인은 2014년 983개체 이후 2015년 894개체, 2016년 725개체, 2017년 690개체, 2018년 547개체로 매년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신설법인의 영세화도 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 1월 신설법인 중 자본금 5000만원 이하의 법인이 350개체였으며 전체의 71.9%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실제 5000만원 이하의 영세 신설법인 비중은 2016년 68.4%, 2017년 69.6%, 2018년 72.4%로 매년 증가세다.


부산상의는 관계자는 "연초 신설법인이 늘어난 것은 고무적 현상이지만 제조업의 신설법인 감소와 법인 규모의 영세화는 장기적 관점에서는 지역산업의 기반 약화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sr52@fnnews.com 강수련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