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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人터뷰]김찬준 베잔트 대표 "블록체인 서비스를 위한 OS '베잔티움'이 핵심사업"

허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3.06 18:06

수정 2019.03.06 18:06

국내에선 KT·두나무 등 굵직한 기업이 BasS 서비스
우리의 경쟁력은 숙련된 개발자 이달 중 메인넷 진행
글로벌 결제서비스 선보일 것
[블록人터뷰]김찬준 베잔트 대표

블록체인 기술을 빌려주고 기업들이 블록체인 서비스를 쉽게 개발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블록체인 서비스 플랫폼, 이른바 'BaaS' 서비스들이 시장에 잇따라 진입하고 있다. 국내 대표 통신사인 KT가 대기업 중에서는 가장 먼저 'BaaS'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도 블록체인연구소 람다256을 통해 'BaaS' 서비스인 '루니버스'를 개발중이다.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 가운데는 베잔트가 가장 활발하게 활동중이다. 베잔트는 리눅스 재단의 오픈소스인 하이퍼렛저 패브릭 기반의 'BaaS'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베잔트 프로젝트는 네이버와 카카오, 이베이 등 주요 인터넷 기업 출신 개발진들이 대거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베잔티움은 윈도, 글로벌 결제 서비스는 오피스"

6일 파이낸셜뉴스 블록포스트와 만난 김찬준 베잔트 대표(사진)는 'BaaS' 서비스가 운영체제(OS)와 비슷한 개념이라고 소개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라는 OS를 만들고 거기서 구동되는 핵심 서비스로 오피스를 선보이는 것처럼 베잔트도 베잔티움이라는 OS를 만들고 여기서 구동되는 핵심 서비스로 암호화폐 결제 서비스를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베잔트는 지난 1월 베잔티움 테스트넷을 공개하고 파트너들과 함께 베잔티움 플랫폼을 고도화하고 있다. 베잔트와 함께하는 대표적인 파트너가 최근 규제샌드박스 신청으로 화제가 된 바 있는 블록체인 기반 송금 기업 '모인'이다.

김찬준 대표는 "테스트넷에 참여하는 기업들의 반응이 좋은 편이라서 고무적"이라며 "기존 개발자들이 사용하던 개발언어 Go를 그대로 적용했고, 향후 자바도 적용할 계획인 만큼 개발자들이 쉽게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는 점이 좋은 반응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연내 '베잔티움' 기반 서비스

베잔트는 이달 중 메인넷을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메인넷 출시 후 다양한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들이 베잔트 플랫폼을 통해 개발될 것이라는게 김 대표의 기대다. 김 대표는 "올해 안에는 베잔티움을 활용한 서비스가 나올 것"이라며 "해피머니 상품권과 함께 스테이블코인 발행도 검토하고 있다"고 귀뜸했다.

사실 베잔트의 핵심멤버들은 처음부터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위해 모인 것은 아니다. 김찬준 대표는 공동창업자들과 함께 미국에 본사를 둔 회사 '재미'를 지난 2017년 창업했다. 당시에는 글로벌 결제 플랫폼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김 대표는 "글로벌 결제 플랫폼 사업을 추진하다보니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결제가 재미의 비전에 정확히 부합한다는 점을 깨달았다"며 "그때부터 베잔트 프로젝트를 기획했고, 원래부터 플랫폼을 개발했던 사람들이 모인만큼, BaaS 플랫폼과 결제 서비스를 핵심 사업모델로 잡은 것"이라고 언급했다.

■"숙련된 개발자들이 베잔트 경쟁력"

김 대표는 베잔트 프로젝트의 강점으로 직원들의 경력을 꼽았다. 실제로 수천만명 대상의 성공적인 서비스를 경험해본 네이버, 카카오, 이베이 출신의 숙련된 개발자들과 남미의 주요 결제 사업자인 보아콤프라 출신 직원과 동남아 지역 결제 사업자인 'MOL' 출신 직원 등 전세계 주요 국가에서 결제 사업을 진행한 경험을 가진 인력들이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우수 개발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개발을 위한 사무실을 경기도 용인시 동천역 인근에 꾸렸다. 우수한 개발인력들은 대부분 판교에 위치한 정보기술(IT) 기업 출신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대부분의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접근성이 좋은 서울 테헤란로 인근에 둥지를 트는 것과는 다른 접근이다. 그만큼 개발력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김 대표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김 대표는 "플랫폼 회사는 수많은 기업들의 다양한 수백, 수천가지 요구사항을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사용하기 쉬운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며 "보안 이슈, 속도 문제, 편의성, 오류가 발생했을 때 지원 등 다양한 시행착오도 겪어야 하는데, 결국 이런 플랫폼은 플랫폼을 이미 만들어보고, 그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를 해보고 매출을 올려본 경험을 가진 개발자들이 잘 만들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KT나 두나무와의 'BaaS' 경쟁에 대해서도 "대부분 성공한 플랫폼은 등장할때부터 대기업이나 유명한 기업이 아니라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기업의 플랫폼"이라며 "카카오톡이 처음 등장할때 카카오는 아주 작은 기업이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베잔트가 그런 혁신을 만들어내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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