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식품

글로벌 8개국 가구내 식사 횟수 줄고 간식섭취 늘어

김병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3.08 08:52

수정 2019.03.08 08:55

영국, 스페인, 포르투갈, 프랑스, 중국, 멕시코, 브라질, 미국 등 8개 글로벌시장에서 가구 내 식사가 줄어들고 건강한 간식과 음료 섭취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저녁식사 시간에 간편식으로 음식을 준비하는 비중이 높아졌다.

글로벌 8개국 가구내 식사 횟수 줄고 간식섭취 늘어
■가정내 식사 횟수 감소…간석섭취는 늘어
글로벌 소비자 패널 전문 마케팅 리서치 기업 칸타월드패널이 글로벌 8개국 가구 내 식음료 소비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결과에 따르면 2014년 대비 2018년 가정 내 취식 횟수는 3600만회 줄어들고 아침, 점심, 저녁 취식 횟수가 약 2% 감소했다. 반면 간식을 섭취하는 비중은 약 0.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 내 식사 횟수 감소와 함께 식단은 점점 단순화됐다.
식단과 요리법이 가벼워지고 동물성 단백질 원료 사용 감소 등으로 점심과 저녁 식사의 음식 종류가 약 6% 감소했다.

간식은 가구 내 취식 횟수의 25%를 차지했으며 섭취 시간은 점심과 저녁 시간 사이가 가장 많고, 오전 시간 대 간식 섭취는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간식 섭취 횟수 증가와 함께 간식 구매 금액도 높아졌다. 스페인에서는 간식에 지불된 금액이 아침 식사 등 주식에 지불된 가격보다 24% 높았다.

■오전 간식은 과일, 오후에는 초콜릿·빵
모든 국가에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간식으로 신선한 과일을 섭취하는 인구가 늘어났다. 특히 하루 일과를 시작하는 오전 시간대에는 건강한 간식을 주로 섭취하는 경향을 보였다. 아침과 점심 사이에 과일을 주로 섭취하는 비율은 브라질이 59%에 달했으며, 포르투갈과 스페인도 각각 55%와 52%로 뒤를 이었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오후 시간으로 갈수록 주로 초콜릿과 빵, 비스킷, 요구르트 등을 간식으로 섭취하는 경향을 보였다. 프랑스는 27%가 저녁식사 후에 초콜릿을, 포르투갈은 31%가 비스킷을 섭취한 것으로 조사됐다.

각 나라마다 아침식사 시간이 서로 다르고, 준비하는 시간과 비용도 차이가 있다.

일반적으로 중국에서는 오전 6시부터 7시 사이에 아침식사를 하는 반면, 프랑스나 영국의 경우는 7시에 한다. 스페인은 8시에서 9시 사이, 멕시코는 9시에서 10시 사이다.

서로 다른 식사 시간은 아침 식사 준비 시간과 지출 비용에도 영향을 줬다. 스페인과 프랑스, 영국은 모두 10분 이내로 식사 준비를 마치지만, 소요 비용은 가장 높게 나타났다. 가장 아침 식사 비용이 높은 나라는 스페인으로 식사당 약 1.60유로를 지출했다.

아침 식사 준비가 가장 오래 걸리는 곳은 멕시코로 약 18분에 달했다. 준비 시간이 긴 만큼 식사당 0.30유로를 지출했다.

영국은 60%가 아침 식사로 시리얼을 섭취했지만, 멕시코와 중국은 오일, 계란, 조미료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 더 풍성한 식사를 마련했다.

각 나라의 소비자들은 식사 준비에 시간을 점점 덜 쓰고, 메뉴의 복잡성이 줄어들고 있다. 점심·저녁식사 식단이 간소화되면서 식사 때 나오는 음식 종류 개수는 6% 감소했다.

가장 크게 감소하는 음식 종류는 디저트로서 프랑스와 스페인, 영국에서는 2014년 대비 오늘날 디저트를 먹는 횟수가 6600만회 줄어들며 8% 감소했다.

■간편식 제품으로 저녁식사 인기 높아져
요리 행태 변화에 대한 또 다른 주요 요인은 간편성이다. 특히 저녁 시간에 더 뚜렷해졌다. 스페인에서는 저녁식사의 간편성이 다른 식사 대비 두 배 이상 중요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영국에서는 취식 횟수의 약 24.7%가 사전에 준비한 간편식 제품인 것으로 나타났고, 프랑스와 포르투갈에서도 2014년 이후 각각 2%, 2.1% 증가하며 간편식이 인기를 얻고 있다.

가구 내 음료 소비는 전반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2014년 대비 2018년 음료 음용은 약 6000만회 줄었다. 반면 무가당, 식물성, 홈메이드 제품 등 더 건강한 제품을 찾고 있다. 또 더 건강한 대안을 선택 하려는 동력으로 물 소비 증가가 조사 대상 8개 국에서 모두 나타났다.

반면 탄산음료 시장은 계속해서 소비가 감소 추세다. 스페인에서는 가구 내 탄산음료의 소비가 2018년 22% 감소했다. 그 중 33%가 핵심 연령층인 10~14세에서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는 향후 성인 세대들이 탄산음료를 덜 음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와는 반대로 홈메이드 음료 소비는 호황을 맞고 있다. 음용하는 제품에 어떤 재료가 사용됐는지 알고 싶어하는 오늘날 소비자 욕구와 건강에 좋고 친환경적인 유기농 재료에 대한 수요가 만난 덕분이다.
점점 간소화되는 식단과는 반대로 홈메이드 주스는 즉석섭취 음료 제품의 점유율을 빼앗고 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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