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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지갑 품은 갤 S10 '블록체인 대중화' 속도 붙인다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3.11 17:28

수정 2019.03.11 17:28

결제·게임·뷰티·공유경제 등 4개 블록체인 서비스와 연동
암호화폐 지갑 품은 갤 S10 '블록체인 대중화' 속도 붙인다

세계시장에서 연간 3억 대 판매를 목표(출하량 기준)로 하는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가 올해 출시한 S10부터 자체 '삼성 블록체인 월렛'을 탑재하면서, 암호화폐 결제?송금 서비스 대중화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또한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서비스(디앱·dApp)를 이용할 때 반드시 필요한 '개인 열쇠(프라이빗 키)'를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삼성 블록체인 키스토어'를 통해 블록체인 기반 뷰티 정보 공유 서비스 '코스미(COSMEE)' 같은 서비스 대중화도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코인덕 온·오프라인 가맹점 결제

삼성전자는 지난 8일 갤럭시 S10 소프트웨어(SW) 업데이트를 통해 코인덕, 코스미, 엔진코인, 크립토키티 등 총 4개 서비스를 연동했다.

우선 체인파트너스 자회사 코인덕의 이더리움(ETH·이더) 결제 서비스가 갤럭시 S10에 전격 탑재되면서, 코인덕과 가맹점 계약을 맺은 국내 온·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암호화폐로 바로 결제가 가능하게 됐다. 앞서 코인덕은 2018년 1월 세계 최초로 오프라인 매장에서 이더로 결제할 수 있는 '코인덕 페이먼트'를 상용화해 현재 전국 1000여 개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스위스 주크시의 '크립토 밸리' 가맹점보다 많다.


코인덕 신민섭 대표는 "암호화폐의 가격변동성 문제는 앞으로 원화나 달러 가치에 고정된 암호화폐(스테이블 코인)를 코인덕에 연동하는 형태로 완화시킬 예정"이라며 "갤럭시 시리즈처럼 널리 쓰이는 스마트폰에서 암호화폐 결제를 할 수 있게 된 만큼, 과거 '천송이 코트' 문제처럼 외국인이 한국 쇼핑몰을 이용할 때 겪는 결제 단계 불편함도 개선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삼성, 킬러 디앱 공략

이더리움 기반 게임 '크립토키티'와 블록체인 기반 게임 프로젝트 '엔진코인'도 갤럭시 S10 초기 파트너로 이름을 올렸다. 앞서 삼성전자는 글로벌 공유경제 플랫폼 블루웨일과도 인디게임 생태계 확대를 위한 기술 협력을 발표하는 등 블록체인 분야 킬러 서비스로 꼽히는 게임 서비스 확대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또 블록체인 기반 뷰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코스미'를 운영하는 코스모체인을 시작으로 토큰 이코노미(블록체인 기반 암호화폐 보상체계) 생태계 활성화에도 지원군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 S10이 이더 뿐 아니라 이더리움에서 발행하는 각종 ERC20 토큰 계열을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암호화폐 지갑 '비트베리'를 운영하는 루트원소프트 장성훈 대표는 "삼성 같은 글로벌 대기업이 블록체인에 구체적인 액션을 취했다는 것은 관련 업계에 매우 긍정적인 신호"라며 "삼성 블록체인 키스토어만으로 암호화폐 실사용 사례가 급격히 증가하지는 않겠지만 비트베리와 같이 기업과 이용자를 연결하는 서비스와 협력한다면 블록체인 생태계가 더욱 확장될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업계 일각에선 삼성전자가 기존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별도로 운영했던 '갤럭시 앱스', '기어 스토어' 등을 통합한 '갤럭시 스토어'를 기반으로 각종 디앱 생태계를 구성해 블록체인·암호화폐 산업의 '게임 체인저'를 모색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모바일 산업에서 스마트폰을 글로벌 제품으로 키웠지만, 운영체제(OS)와 앱 스토어 등은 구글과 애플 등에게 내줘야 했던 과오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전략이란 것이다.


블록체인 플랫폼 업체 관계자는 "애플 앱스토어가 열렸을 때 혁신적인 스타트업들이 그 위에서 비즈니스모델(BM)을 확장했던 것처럼, 블록체인 생태계 역시 다수의 이용자를 확보할 수 있는 명확한 BM과 이용자경험(UX)을 갖춘 디앱 개발사들이 함께 뛰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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