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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김정은 수석대변인" 발언에 與 '반발' 파장

뉴스1

입력 2019.03.12 13:35

수정 2019.03.12 14:27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67회 제3차 임시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2019.3.12/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67회 제3차 임시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2019.3.12/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나경원 "與, 오만과 독선이 대한민국 무너뜨리고 있다"
與 "더이상 참을 수 없어…가장 강력하게 대응해야"

(서울=뉴스1) 이균진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2일 취임 이후 처음으로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정부·여당을 향한 강경 발언을 쏟아내며 '투사'로 나섰다. 하지만 나 원내대표의 "김정은 수석대변인" 발언을 두고 여야간 공세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진행한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문재인 대통령 이름을 28회, 대통령을 15회 언급하며 경제·안보·민생 등 전방위적으로 정부·여당을 압박했다.

앞서 나 원내대표는 Δ경제 폭락 Δ안보 파탄 Δ정치 실종 Δ비리 은폐를 문재인정부의 4대 악정으로 규정하고 강력한 대여투쟁을 예고한 바 있다.


나 원내대표는 이를 토대로 소득주도성장 폐지, 탈원전정책 폐지, 외교안보라인 전면 교체 등을 주장했다. 대안으로는 Δ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초당적 원탁회의 개최 Δ국민부담 경감 3법(부동산 가격 공시에 관한 법률 개정·지방세법 개정·조세특례제한법 개정) Δ국론통일을 위한 7자 회담 Δ한국당 대북특사 파견 Δ동북아-아세안 국가로 구성된 대기오염 물질의 장거리 이동에 관한 협약 Δ권력 분산 원포인트 개헌 Δ전 국회 상임위원회 국정조사·청문회를 제안했다.

나 원대대표는 외교·안보 관련 연설에서 "북한에 대한 밑도 끝도 없는 옹호와 대변 이제는 부끄럽다. 더이상 대한민국 대통령이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는 낯뜨거운 이야기를 듣지 않도록 해달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이 강하게 항의하면서 나 원내대표의 연설은 20여분간 중단됐다.

나 원내대표는 "야당 원내대표의 얘기를 들어달라. 귀닫는 자세, 이런 오만과 독선이 대한민국을 무너뜨리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선진 의회의 모습인가"라며 "사과하라고 하면 제가 사과하나, 이 자리에서 연설을 마칠 때까지 내려갈 수 없다. 이 정권이 그 정도의 포용성도 없나"라고 비판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연설을 끝낸 나 원대대표를 격려했지만, '5·18 망언' 발언과 같은 여당의 공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당장 민주당은 본회의 마친 뒤 긴급 의총을 열고 나 원내대표의 발언을 '국가원수 모독죄'로 규정하고 윤리위원회 회부를 시사했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나 원내대표의 연설은 촛불혁명을 통해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완성시키고 탄생한 대통령을 북한의 수석대변인이라고 얘기하는 것은 더이상 참을 수도, 용납할 수도 없다"며 "가장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반응에 대해 "반대편의 이야기를 안 듣는 모습이 그대로 보였다.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왜곡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안타까웠다"며 "원고를 읽어보면 그런 이야기를 듣지 않도록 해달라는 말이었다.
더 설명드릴 것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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