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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와인 선두업체 트라피체 "한국은 아시아에서 가장 중요한 시장"

김관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3.12 19:29

수정 2019.03.12 19:51

트라피체 홍보마케팅 담당자
트라피체 홍보마케팅 담당자


오는 4월17일 '세계 말벡 데이'를 앞두고 아르헨티나에서 가장 유명한 와이너리이자 세계 7위의 와인 생산자인 트라피체(Trapiche) 관계자가 이달 초 한국을 방문했다.

트라피체에서 홍보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파트리시아 카스트로(Patricia Castro)로 로버트 파커, 제임스 서클링 등을 초청해 그들에게 트라피체 와인을 평가받고 이를 세계 시장에 알리는 일을 주로 하고 있다.

파트리시아가 이번에 한국을 찾은 이유는 오는 4월17일 아르헨티나 대사관이 주관해 개최하는 '월드 말벡 데이'를 앞두고 트라피체 와인을 홍보하기 위한 것이다. 트라피체는 그루포 페냐플로(Grupo Penaflor)가 소유한 7개 와이너리 중 하나로 그루포 페냐플로는 트라피체 외에도 핀카 라스 모라(Finca Las Moras) 등을 통해 아르헨티나 와인 전체 수출량의 24%를 담당하고 있다.

파트리시아는 본격적인 활동에 앞서 3월11일 서울 광화문 도심에서 미니 인터뷰 형식으로 아르헨티나 선두 와이너리 트라피체에 대한 와인 철학과 아르헨티나를 대표하는 포도 품종인 말벡 와인에 대해 보다 자세한 얘기를 들려줬다.

먼저 한국에서 고기와 가장 잘 어울리는 와인으로 말백 와인을 꼽는데 아르헨티나의 말벡 와인이 한국에서 인기가 좋은 이유가 무엇 때문인지에 대해 물어봤다.
그는 말벡이 고기와 잘 어울리는 것은 맞지만, 아르헨티나의 말벡이 잘 어울린다는 표현이 정확하다고 강조했다. 아르헨티나의 말벡과 다른 나라에서 생산되는 말벡은 완전히 다르다는 것이다.

말벡은 프랑스가 원산지이고 지금도 프랑스 일부 지역과 칠레에서도 재배된다. 그러나 아르헨티나의 말벡은 이들과 확연하게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아르헨티나에서 나는 말벡 포도는 해발 2000미터 안팎의 고산지대에서 낮에는 아주 강력하게 내리쬐는 햇살을 받고, 밤에는 안데스 산맥에서 불어오는 건조하고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영글어간다는 것이다. 때문에 아르헨티나 말벡은 다른 지역에서 나는 말벡보다 타닌이 강하고 또 일교차가 커서 보다 진한 와인이 만들어진다고 설명했다. 말벡은 그야말로 햇살이 키우고 햇살로 빚는 와인이다.

반면, 칠레는 남태평양을 끼고 남북으로 길게 늘어선 지리적 영향 탓에 강한 말벡이 생산되지 못한다. 일부에서는 칠레 말벡 와인은 습한 바닷바람 탓에 짠맛이 느껴진다는 표현을 하기도 한다. 프랑스에서는 햇살이 풍부하지 못해 말벡을 제대로 키워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아르헨티나가 보는 한국의 와인시장은 어떨까. 그녀는 한국이 아시아에서 제일 중요한 시장으로 현재 가장 큰 시장 규모를 형성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빠르게 시장규모를 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르헨티나 와인 수출량을 보면 1위가 미국이고 이어 캐나다, 브라질, 영국 등의 순으로 많다. 우리나라는 트라피체에서 보유한 고급 와인을 모두 수입하고 있어 아르헨티나 와인산업자에게는 중요한 시장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아시아에서는 거의 유일하게 그루포 페냐플로에서 생산하는 이스카이, 그랑 메달라 등 상위급 와인이 모두 들어오고 있다.

최근 십수년간 미국, 칠레 등 신대륙의 와이너리가 프랑스 보르도 유명 와인 생산자와 협업을 통해 새로운 명품와인을 탄생시키는 경우가 많이 있다.
오퍼스 원이나 알마비바 등이 대표적인 사례인데 트라피체도 스페인 유명 와이너리와 이같은 협업을 추진했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루포 페냐플로 내에 벤 버그라는 고가 와인을 생산하는 고급 와이너리가 있는데 굳이 또 다른 고가 브랜드가 필요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려 협업을 중단했다는 것이다.
벤 버그는 우리나라에도 수입되고 있는 와인이지만 한병에 40만원에 달하는 워낙 비싼 와인이라서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kwkim@fnnews.com 김관웅 부동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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