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2019년 정기주총 안건으로 본 건설사들의 불황 타개법

뉴스1

입력 2019.03.13 06:10

수정 2019.03.13 06:10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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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먹거리 신사업 ②외부인사 영입 ③주주 달래기
15일 현대건설 시작으로 건설 주총 시즌 개막

(서울=뉴스1) 진희정 기자 = 건설사들이 경기 침체에 대비해 신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에 맞춰 외부 인사 영입도 속속 이뤄지고 있다. 주가 관리에 나서고 배당 성향을 높여 주주 달래기에도 나선다.

1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정기 주주총회를 앞둔 건설사들이 주주들에게 내놓을 크고 작업 변화의 지점들이 나타나고 있다. 미래 먹거리를 위한 신사업 영역과 이에 맞춘 외부 인사 영입, 주주 달래기로 모인다.

◇ 신사업, 단순 시공 벗어나 경쟁력 확보 차원

22일 주총을 앞둔 GS건설은 신규사업 추가를 위한 정관 변경에 나선다.
GS건설은 신사업으로 스마트팜을 내세웠다. 스마트팜은 농·림·축·수산물의 생산, 가공, 유통 단계에서 정보 통신 기술(ICT)을 접목해 지능화한 농업 시스템이다. GS건설은 스마트팜 사업을 위해 주총에서 Δ스마트팜 설치 및 운영 Δ온실 및 부대시설 등 농업시설물의 설치·운영 및 농작물의 생산·유통을 정관에 신규로 추가할 계획이다.

정관 변경과 함께 사외이사 2명을 모두 교체한다. 주인기 세계회계사연맹 이사 자리에는 김진배 한국관리회계학회 부회장을, 권도엽 전 국토교통부 장관 자리에는 김경식 전 국토부 차관을 선임한다.

계룡건설도 26일 정기 주총에서 신사업 진출을 밝힌다. 계룡건설은 사업영역 확대를 위해 Δ사물인터넷(IoT), 스마트홈 및 스마트시티 관련 설계·제작·유통·시공·유지관리업 Δ제로 에너지 관련 설계·시공·유지관리업 등 2건의 사업목적을 추가한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신사업에 도전하는 것은 단순 시공과 분양만으로 더는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사업 방향과 맞아떨어지는 외부인사 영입

대림산업과 HDC현대산업개발, 삼성엔지니어링은 오는 21일 주총을 연다. 대림산업은 사외이사 임기가 만료하는 장달중 서울대 정치학과 명예교수를 재선임하는 대신 김일윤 PIA 대표이사를 사외이사로 신규선임하기로 했다. PIA는 리먼브러더스 내 국제부동산투자그룹에서 일했던 핵심멤버들이 설립한 대체투자 전문회사다. 현재 부동산개발 분야로도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다. 3년여 전부터 대림산업은 디벨로퍼 관련 사업들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사업 방향과도 맞는다.

지난해 지주회사 전환을 마치고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의 사외이사 영입으로 주목을 받은 HDC현산은 박순성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의 사외이사 임기가 종료함에 따라 박성훈 전 넷마블 대표를 영입한다. 건설과 유통, 금융, 중공업에 이르기까지 산업 전반의 컨설팅 전문가로 알려져 투자와 사업기능을 분리한 HDC현산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임기를 만료한 김영세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에 이어 문일 연세대 공과대학 교수를 신규선임한다.

◇ 중간배당 결정하고, 자사주 매입하면서 주주 관리

건설업계 중 현대건설이 가장 빠른 주총을 개최한다. 15일 주총에선 중간배당 관련 정관 수정을 추진한다. 정관변경이 이뤄질 경우 중간배당 한도가 늘어난다. 현대건설은 회사 설립 이후 아직 중간배당을 한 적이 없다. 임기 만료를 앞둔 박영득 리인터내셔널 변호사와 김영기 티엔피 대표는 사외이사로 재선임하기로 했다. 이들은 감사위원회 위원으로도 선임할 예정이다.


27일 주총을 앞둔 대우건설은 지난달 말 김형 사장과 사외이사 3명을 포함한 임원진 33명이 회사 주식을 장내 매입했다. 회사 주식 매입은 우리사주조합 방식이 아닌 각 임원의 자율의사에 따라 장내 매입이 이뤄졌으며 총 매입 규모는 약 20만주에 달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번 자사주 매입은 김형 사장 취임 이후 좋아진 실적을 바탕으로 기관은 물론 시장의 일반 참여자들에게 회사의 미래 성장성을 전달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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