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OECD 경기선행지수 꿈틀… 지지부진한 증시에 힘실린다

이정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3.13 17:49

수정 2019.03.13 17:49

20개월만에 두 달째 올라 조정장 끝내고 상승 기대
경기 반전 판단은 일러.. 하반기 증시 둔화 우려도
OECD 경기선행지수 꿈틀… 지지부진한 증시에 힘실린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하는 한국의 경기선행지수가 두 달째 상승하면서 베어마켓 랠리를 지지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전문가들은 경기선행지수가 코스피 상승률과 밀접하게 연동된다는 점에서 올해 상반기 증시전망을 긍정적으로 관측하고 있다. 특히 최근 단기 조정 폭이 컸던 업종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13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1월 한국의 경기선행지수는 전월(98.87) 대비 0.09포인트 상승한 98.96을 기록했다. 지난달 발표 당시만 해도 경기선행지수가 12월까지 하락 추세를 이어가고 있었으나 이번 발표에서는 11월을 저점으로 2개월 연속 상승한 것으로 조정됐다. 무려 20개월 만의 반등이다.


증권가에서는 역사적으로 OECD 한국 경기선행지수가 국내 주요 경제지표의 움직임을 선행했고, 코스피지수에 연동되는 움직임을 보여왔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

■코스피 2300 돌파 가능성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경기선행지수 상승 반전이 경제성장률의 드라마틱한 회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증시에 영향을 미치는 사이클 지표의 저점 통과를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내수경기 하방에 대한 우려를 완화시켜 줄 소재가 될 수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런 이유로 유 연구원은 "증시 비관론에 휩싸일 시점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한국 경기선행지수 반등과 신흥국 경기선행지수의 턴어라운드 기대는 당분간 경기 불안심리를 크게 완화시켜줄 수 있는 변화"라며 "한국 경기선행지수의 상승 반전은 코스피 베어마켓 랠리 후반전의 동력 중 하나"라고 진단했다.

대신증권은 올해 상반기 코스피지수 2300 돌파 가능성을 제시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경기선행지수가 코스피 상승률과 밀접하게 연동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경기선행지수 추이가 추세적 움직임을 갖게 될 경우 코스피 상승률은 이와 동행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식시장 랠리가 2월 말 이후 주춤해지고 있지만 연초 강세장 형성 시도가 중기적 추세로 뛰어오를 가능성이 엿보인다"며 "매수 관점의 긍정적 투자전략을 지속하라"고 덧붙였다.

단기 조정 폭이 컸던 업종부터 반등할 여지가 큰 것으로 판단된다. 대신증권은 반도체를 포함한 IT와 소재·산업재(철강, 화학, 기계), 금융(은행, 증권) 업종을 우선적으로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중국 경기부양책과 미중 무역협상 타결 기대가 유효한 상황에서 이들 업종의 가격메리트가 주목받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채권금리가 회복될 경우 금융업종에 대한 시각도 개선될 것으로 예측됐다.

■하반기 수급악화 등 우려

하지만 이번 반등이 경기 턴어라운드나 추세적 반전으로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1~2월 반등은 기술적 요인 측면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한국 경기선행지수가 여타 국가나 글로벌보다 먼저 경기둔화 국면에 진입했고, 지난해 10월 금융시장 쇼크 이후 비용부담 완화(금리·유가 하락), 주가 반등이 전개된 데 따른 결과로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하반기에는 증권시장 둔화 우려가 커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경민 연구원은 "글로벌 경제에 중장기 하락압력은 오히려 커지고,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 위험자산 회피심리 강화·확산 가능성은 높아지고 있다"며 "달러 강세 반전과 함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지수의 한국비중 축소가 하반기 코스피 수급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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