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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사업 뛰어든 ICT기업… 치열한 경쟁으로 대중화 앞당길 것"

파이낸셜뉴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3.13 17:50

수정 2019.03.13 17:50

체인파트너스 리서치센터 보고서
금융·ICT 경계 사라지는 추세.. 스마트폰에 암호화폐 지갑, 메신저 서비스에 송금기능 등 자체 코인 개발에 적극 나서
ICT 공룡, 시장 선점경쟁 본격화
암호화폐 지갑을 탑재한 삼성전자의 갤럭시S10과 페이스북이 추진하는 암호화폐 프로젝트 등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의 블록체인 시장 선점 경쟁이 대중화를 조기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모바일 시장을 장악했던 기업들이 빠르게 블록체인 산업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면서 대중화가 앞당겨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체인파트너스 리서치센터는 13일 보고서를 통해 인터넷과 모바일 시장을 점령한 글로벌 ICT 기업들이 블록체인 산업에서도 주도권 경쟁을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체인파트너스 한중섭 리서치센터장은 "모바일 시장을 장악한 글로벌 ICT 기업들이 블록체인 사업에 나서면 블록체인 대중화는 생각했던 것보다 빨리 실현될 수 있다"며 "인터넷 헤게모니 전복, 핀테크 사업 활성화, 제품 차별화 유인 때문에 글로벌 ICT 기업이 적극적으로 블록체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인터넷 산업은 미국과 중국이 지배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가장 기업가치가 높은 인터넷 기업 20위는 전부 미국과 중국 기업이다.
미국과 중국이 장악한 판을 뒤집기 위해 네이버의 라인, 카카오, 텔레그램 등의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암호화폐를 발행하며 블록체인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또 금융과 ICT의 경계가 흐려지면서 핀테크가 주목받고 있는데, 라쿠텐, SBI, GMO 같은 일본 기업들은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리서치센터는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되고 하드웨어 차별화 요소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갤럭시S10에 암호화폐 지갑인 블록체인 키스토어를 탑재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분석했다. 삼성이 먼저 디지털자산과 블록체인 시장에 한발 앞섰기 때문에, 경쟁 관계인 애플과 중화권 기업들도 블록체인 관련 기능을 스마트폰에 탑재할 확률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리서치센터는 오는 2021년까지 전 세계 스마트폰 사용자 수는 38억 명이 될 것이라는 글로벌 시장 조사 업체 뉴주의 통계를 인용하며 삼성을 비롯한 주요 스마트폰 제조업체가 블록체인 기능을 탑재한다면 블록체인 대중화를 획기적으로 앞당기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삼성은 갤럭시S10의 블록체인 월렛, 키스토어 등 블록체인 서비스의 사용성을 대폭 개선해 탑재했고 앞으로 지원 단말기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단말기에 블록체인 서비스가 직접 연동되면 더 많은 이용자들이 손쉽게 디지털자산 지갑과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디앱, Dapp)등을 접할 수 있게 된다.

아울러 리서치센터는 삼성뿐 아니라 페이스북의 행보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블룸버그는 페이스북이 왓츠앱을 활용해 송금을 목적으로 하는 자체 스테이블코인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페이스북은 지난 2월 블록체인 스타트업 '체인 스페이스'를 인수하며 블록체인 관련 인력들을 적극적으로 채용하고 있다.


지난 1월 페이스북이 왓츠앱,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메신저의 메시지 기능을 통합할 것이라고 발표한 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강조했다. 만약 페이스북이 통합된 메신저 플랫폼을 활용해 '페이스북 코인(가칭)' 기능을 출시한다면 전세계 23억 명이 넘는 이용자들이 디지털 자산과 블록체인을 접할 수 있게 될 것임을 의미한다.


한중섭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ICT 기업들이 국경을 초월한 디지털 자산을 활용해 핀테크 사업에 박차를 가하게 되면 전 세계 소매금융업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며 "국내 은행들이 견제해야 하는 것은 국내 핀테크 스타트업이 아니라 막대한 자본 및 유저들을 가진 글로벌 ICT 기업들"이라고 강조했다.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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