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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마켓워치] 정준영 ‘몰카’ 불똥에 SK텔레콤, 네이버가 한숨 돌린 사연

김경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3.14 11:01

수정 2019.03.14 13:19

정 씨 前소속사 메이크어스 모기업에 SK텔레콤·네이버 잇단 출자
사태 지속시 ESG 측면서 직격탄 우려…발 빠른 계약해지 정공법 
성관계 동영상 불법 촬영·유포 논란을 빚은 가수 정준영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14일 오전 서울지방경찰청으로 들어서고 있다. (촬영: 서동일 기자 )
성관계 동영상 불법 촬영·유포 논란을 빚은 가수 정준영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14일 오전 서울지방경찰청으로 들어서고 있다. (촬영: 서동일 기자 )

SK텔레콤과 네이버가 일명 정준영 동영상 여파에서 한숨을 돌리게 됐다. 현재 불법 동영상 촬영 및 유포 혐의를 받고 있는 정준영 씨의 전 소속사 메이크어스 엔터테인먼트는 SK텔레콤이 지난해 6월 100억원 규모 투자를 단행한 모바일 방송국 '메이크어스'의 자회사이기 때문이다. 여기엔 네이버(NAVER)도 지분을 일부 출자한 상태다.

14일 투자은행(IB) 및 엔터업계에 따르면 정 씨의 전 소속사 메이크어스 엔터테인먼트의 모회사 '메이크어스'는 지난해 5월 '네이버-KTB 오디오콘텐츠 전문투자조합'을 통해 네이버로부터 30억원을, 지난해 6월에는 SK텔레콤으로부터 100억원의 투자를 각각 유치했다.


현재 메이크어스의 최대주주는 지난해 12월 지분 25.48%를 획득한 옐로모바일 산하 통합디지털마케팅 기업 퓨쳐스트림네트웍스(FSN)다.

퓨쳐스트림네트웍스가 대주주가 된 이후 정 씨는 지난 1월 메이크어스 엔터테인먼트의 새로운 레이블인 '레이블 엠'과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정 씨가 음악적 활동 뿐 아니라 방송과 예능, 프로게이머 활동등 다방면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친다는 점에서 올라운드 플레이어로서 가치를 높게 보고한 영입이다.

하지만 정 씨는 '몰카' 등 불법영상을 수차례 스마트폰 메신저 채팅방 등에 공유했다는 의혹에 모든 방송 활동을 중단하고, 연예계 은퇴를 선언했다. 피해 여성 및 연예인들이 다수 있는 만큼 정 씨의 소속사로 화살이 돌아올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이번 사건이 국민적 공분을 넘어서며 일파만파 커지자 메이크어스엔터테인먼트는 전일 전격적으로 정 씨와 계약을 해지한다고 밝혔다.

메이크어스는 공식입장을 통해 “당사는 이번 사건과 관련하여 더 이상 정준영 씨의 계약을 유지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다만 당사는 소속 아티스트로 인해 발생한 금번 사태와 관련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정준영이 사과문에서 밝힌 바와 같이 성실하게 수사와 재판에 임할 수 있게 끝까지 소임을 다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업계에서는 소속사의 발 빠른 대처로 이들 모기업에 투자해 애간장을 졸였던 SK텔레콤과 네이버도 부담을 다소 벗게 됐다고 평가중이다.
다만 엔터 사업 특성상 주요 아티스트로 인한 악재를 회복하기엔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진단도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메이크어스는 2016~2017년 경영난 후 지난해 SK텔레콤 등으로부터 투자를 통해 경영 정상화를 밟고 있었다.
특히 ‘메이크어스’의 음악채널인 ‘딩고 뮤직’은 세로가 긴 화면으로 구성된 모바일 특화 뮤직비디오를 선보이는 등 대표적인 모바일 음악 채널로 자리매김했다"며 "정 씨 사태가 지속되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고려하는 투자자들의 심리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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