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人터뷰]

"모든 정보를 블록체인에 담으려 하지 마라" 이승희 보라 대표

"게임 서비스 하다 보면 반드시 수정해야 할 정보도 있어 이런 정보는 블록체인에 담지 말아야" "유력 게임 플랫폼 개발한 개발진으로 구성, 플랫폼 기술에 자신" "6월말이면 실제 블록체인 서비스 만난다"

“게임 개발의 모든 과정을 왜 블록체인에 올려야 하죠? 게이머들에게 공개해서 신뢰를 얻을 수 있는 부분만 블록체인에 기록해도 새로운 재미를 전달할 수 있습니다.”


블록체인 기술과의 접목이 가장 활발히 시도되고 있는 게임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는 블록체인 디지털 콘텐츠 플랫폼 ‘보라’의 이승희 대표는 18일 파이낸셜뉴스 블록포스트와 만나 모든 정보를 블록체인에 담겠다는 생각 자체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굳이 모든 게임 정보 블록체인에 올릴 필요 없어”


이승희 대표는 “게임 서비스를 해보면 반드시 수정돼야 하는 정보도 분명 있는데 이런 정보까지 무조건 블록체인에 담겠다고 덤비면 엄청난 데이터량에 서버 비용도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높아진다”며 “기존 서비스에서 이용자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해야 할 필요가 있는 부분만 블록체인을 이용해도 된다”고 강조했다.


이승희 보라(BORA) 대표

예를 들면 최근 게임업계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확률형아이템의 경우, 블록체인 기술로 확률을 투명하게 공개하게 되면 이용자들의 신뢰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용자 정보는 굳이 블록체인에 기록할 필요가 없다. 게임 서비스 회사가 굳이 이용자 정보를 모든 이용자들에게 공개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파트너사들에게도 모든 것을 블록체인에 기록하려고 하지 말라고 권유하고 있다”며 “암호화폐도 적용하지 않고 싶다면, 굳이 적용하지 않아도 된다. 굳이 암호화폐 아니라 문화상품권 등의 보상을 주겠다는 파트너사도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게임즈가 투자한 웨이투빗이 주도하는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이승희 대표가 주도하고 있는 보라 플랫폼은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콘텐츠 서비스 플랫폼이다. 이더리움 규격에 맞춰서 별도로 콘텐츠 유통을 위한 사이드체인 개념의 블록체인 플랫폼을 개발중이다. 보라는 지난해 카카오의 게임 자회사인 카카오게임즈가 지분 투자를 한 것으로 잘 알려진 웨이투빗의 자회사다.


보라는 이더리움 기반이지만 이더리움의 단점을 해소하기 위해 별도의 체인을 구축키로 했다. 거래가 발생할때마다 내야 하는 수수료(가스비) 문제를 해결하고, 느린 정보처리 속도 문제를 해결하려면 이더리움에 연결된 별도의 체인을 개발해야 한다는 것이 보라 측의 설명이다.


이 대표는 “현재 보라 플랫폼은 유명 게임 플랫폼(한게임, 피망 등)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과 큰 차이없이 서비스할 수 있는 수준까지 개발됐다”며 “카카오의 파트너인 만큼 향후 카카오의 블록체인 메인넷인 클레이튼이 상용화되면 이더리움이 아닌 클레이튼 기반으로 서비스하는 것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보라는 라군과 아톨, 아일랜드라는 세가지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라군은 개발자들이 디지털 콘텐츠 개발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할 수 있는 블록체인 네트워크다. 이미 지난해부터 테스트넷 운영을 시작했다. 이달중에는 개발자들이 간단한 클릭만으로 블록체인 콘텐츠를 개발할 수 있는 개발자콘솔이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용자들이 사용할 플랫폼은 ‘아일랜드’다. 오는 6월말 서비스 개시가 목표다. 아일랜드에서 블록체인 기반 게임과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서비스 개시 시점에서 1~2개라도 실제 서비스를 론칭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6월이면 실제 블록체인 게임 만날 수 있다


특히 보라는 실제로 눈에 보이는 서비스를 내놓는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미 이엔피게임즈가 현재 구글플레이를 통해 서비스하고 있는 ‘벽돌깨기 퍼즐: 볼베이더’에 보라의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새 버전이 개발되고 있다. 인디게임 개발사 유닛5는 인기게임 ‘큐비어드벤쳐’의 새로운 서비스와 캐주얼게임 등을 보라 플랫폼과 연동할 계획이다.


블록체인 디지털 콘텐츠 플랫폼 프로젝트 '보라(BORA)'는 주요 파트너들과 함께 다양한 게임-음원 서비스들을 준비하고 있다.

게임 외에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 서비스도 준비중이다.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인 몽키3뮤직으로 유명한 와이즈피어는 보라의 기술을 담은 새로운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모모플’을 개발한다.

부동산 분야의 모두타운넷, 교육 분야의 ‘RS 에듀 컨설팅’ 등 다양한 분야 파트너들이 보라와 함께 실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이승희 대표는 “보라는 프로젝트 시작 단계에서 로드맵을 제시했는데, 지금까지 한번도 일정을 어기지 않고 계획에 맞게 개발을 완료하고 있다”며 “블록체인으로 투명한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간단한 블록체인 기반 게임들도 예시로 보여주기 위해 개발해서 공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보라의 개발진들은 대부분 유력 게임 플랫폼을 개발하던 개발진으로 적어도 플랫폼 개발에 대한 기술 우위는 다른 어떤 플랫폼보다 높다고 자신한다”며 “게임을 비롯한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 서비스에 투명함을 더해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전달하는 보라를 기대해달라”고 당부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