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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피랍 장기화..강경화 "리비아 정부 노력 당부"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3.18 16:25

수정 2019.03.18 16:25

한-리비아 외교장관회담, 피랍자·경제협력 논의
피랍 장기화에 강 장관, 긴밀한 협력 지속 당부
리비아, 韓 기업의 복귀·협력 필요성 강조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오른쪽)은 18일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모하메드 타하 시알라 외교장관과 만나 한-리비아 외교장관 회담을 열고 리비아 피랍자 문제, 양국의 경제협력 문제 등에 대해 논의했다. /사진=외교부
강경화 외교부 장관(오른쪽)은 18일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모하메드 타하 시알라 외교장관과 만나 한-리비아 외교장관 회담을 열고 리비아 피랍자 문제, 양국의 경제협력 문제 등에 대해 논의했다. /사진=외교부
지난해 7월 리비아에서 우리 국민 1명이 지역 무장세력에게 피랍된 지 9개월이 넘었지만 살아 있다는 것이 확인됐을 뿐 상황 진전은 없는 답답한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과 리비아의 외교 장관이 한 테이블에 마주 앉아 문제를 논의했다.

18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모하메드 타하 시알라 외교장관과 만나 리비아 무장세력에 의해 납치된 한국인의 석방과 관련한 문제를 논의했다. 한국인 피랍 이후 리비아는 정부 차원에서 협조를 하고 있지만 석방 작업은 난항을 겪고 있다.


이날 시알라 장관은 "한국 국민의 피랍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파예즈 무스타파 알 사라지 통합정부 최고위원회 위원장과 리비아 정부의 노력과 함께 사라지 위원장의 인사말을 전달한다"고 강 장관에 말했다.

강 장관은 "정부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 보호에 최우선의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면서 "피랍 국민이 하루 빨리 귀환할 수 있도록 리비아 정부가 최대한의 노력을 지속해달라"고 당부했다.

시알라 장관은 "피랍사건은 리비아 정부에게도 중요한 사안인 만큼 앞으로도 더욱 해결에 노력을 기울이고 피랍자의 조속한 귀환을 위해 계속해서 긴밀하게 협조하겠다"고 답했다.

리비아 현지 회사에서 일하던 우리 국민은 지난해 7월 6일 리비아 서부 하사우자 지역에서 회사 캠프로 침입한 무장세력에게 필리핀인 3명과 함께 납치당했다. 이들은 한때 IS로 의심받았지만 연관성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고 소부족 민병대의 소행인 것으로 알려졌다.

피랍 사건이 장기화되고 있지만 한국인 납치를 감행한 세력은 명확한 요구 조건을 밝히지 않고 있다. 납치의 이유와 목적이 명확하게 밝혀질 경우 협상이나 구출작전 등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지만 이번 사태는 일반적 피랍사건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리비아 정세는 지난 2011년 카다피 정권이 몰락한 이후 아직까지 불안정한 상황이다. 2014년에는 내전이 발생했고 유엔과 국제사회의 지지를 받는 통합정부(서부)와 하프타르 장군을 중심으로 하는 리비아국민군(동부)로 양분됐다.

현재는 통합정부 주도로 정세가 과거에 비해 안정되고 있고 통합과정이 이어지고 있지만 안심할 만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시알라 장관은 "과거 한국 기업의 진출이 리비아의 경제에 기여한 바가 큰 만큼 한국과 계속 활발하게 협력하기를 바란다"면서 리비아의 민생 안정을 위해 필수적인 한국 기업들이 리비아에 돌아와서 기업활동을 해줄 것으로 부탁했다.


강 장관은 "인프라 등 재건사업에서 양국간 협력 확대를 기대한다"면서 리비아가 정세를 안전시키고 우리 기업에 대한 충분한 안전 조치를 제공한다면 기업들의 복귀를 위한 환경조성에 더욱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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