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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지진포럼] 기조강연 가사하라 준조 시즈오카 대학 방재종합센터 객원교수

최수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3.20 11:17

수정 2019.03.20 11:27

가사하라 준조 시즈오카 대학 방재종합센터 객원교수가 포항지진에 대해 지열발전 공정에 의한 유발지진으로 판단된다는 견해를 밝혔다. 또 지진예측이 쉽지 않는 것이 현실이라며 철저한 지진방재대책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 하는데 노력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20일 대구 인터불고 호텔에서 열린 '제3회 지진포럼'에서 ‘일본의 지진정보 네트워크 현황 및 향후과제’를 주제로 기조강연에 나선 가사하라 교수는 일본의 지진 발생 원인을 설명하고 지진에 대비하는 정보시스템으로 광케이블을 이용한 새로운 지진관측망 ‘DAS’를 소개했다.

아울러 일본과 한국의 지진 성격을 설명하고 한반도 또한 안전하지 않다며 철저한 지진 대비를 강조했다. 가사하라 교수는 "지진 원인은 압축력 및 장력에 의한 파절, 음향 방출 뿐만 아니라 스틱슬립, 용암분출, 화산폭발, 인공지진 등 4가지"라며 "이중 스틱슬립은 판 경계에서 발생하는 지진의 주된 원인이며, 환태평양 화산대와 지진대에서 대규모 지진을 발생시킨다"고 설명했다. 진도 9.0규모의 칠레 지진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대지진, 일본의 구마모토 지진, 동일본 대지진 등을 사례로 들었다.


인공지진에 의한 대표적인 사례로는 미국의 세일가스 개발을 들었다. 암반층을 수압으로 파쇄하고 가스를 뽑아내는 방식은 규모 5.0가량의 소규모 지진을 자주 발생시킨다는 게 가사하라 교수의 주장이다.

가사하라 교수는 포항지진을 이러한 인공지진(유발지진)으로 진단했다. 그는 "고압의 물을 주입하는 포항지열발전소의 공정 때문이라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있었고 여러 가지 정황이 이를 뒷받침한다"고 견해를 밝혔다.

가사하라 교수는 한국과 일본의 지진의 양상은 다르다면서도 지진의 영향은 거의 동일하게 받는다고도 밝혔다. 그는 "일본은 강한 흔들림, 거대 쓰나미, 깊은 지역 발생이 특징이고, 한국은 얕은 진원, 강한 흔들림 등이 특성"이라고 꼽았다. 그러나 지진 발생 시 쓰나미 및 해일 발생, 흔들림 발생은 양측에서 모두 가능하다고 설명하고 한국도 일본처럼 진도 6~7수준의 내진설계 등 지진방재시스템의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진 전에는 지진재해 지도 작성과 지진방재계획 수립, 내진보강 등의 노력을, 지진 시에는 조기경보, 지진위험 비상대응 계획 수립 등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경보시스템과 관련해 일본이 인프라 시설물의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위해 최근 도입한 DAS(Distributed Acoustic Sensor)를 소개했다. 일본 곳곳에 40km 광케이블을 땅속 깊숙이 묻어 지진 또는 전조현상을 감지하고 경보를 발송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가사하라 교수는 그러나 “현재 단계에서 지진의 발생을 예측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지진발생 이후 발생할 수 있는 피해를 최소화하는 지진방재시스템을 계속해 발전시키고 구축하려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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