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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은 계약서, 어설픈 인허가... '집 짓다 망하는 10가지 원칙' 있다

정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3.23 07:59

수정 2019.03.23 07:59

얇은 계약서, 어설픈 인허가... '집 짓다 망하는 10가지 원칙' 있다
건축 소비자와 전문가 모두를 위한 건축 플랫폼 '행복 건축협동조합'은 국내에서 진행된 중소형 건축프로젝트 사례 100여건을 분석해 '집 짓다 망하는 10가지 방법'을 발표했다고 23일 밝혔다.

행복 건축협동조합은 건축주와 건축 전문가들이 함께 설립한 협동조합이다. 이윤추구만을 목적으로 하는 일부 건축회사와 달리 진심을 담은 소통과 솔직한 주택 건축서비스를 수행한다는 목표다.

건축주로서 또한 건축 각 분야에서 최소 10년 이상의 경험을 지닌 전문가들로 구성된 행복 건축협동조합은 "불통과 불신이 악순환 되는 국내 중소형 건축시장의 폐해를 줄이자는 설립 취지에 맞춰 이 방법을 정리하고 발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행복 건축협동조합이 분석한 집 짓당 망하는 10가지 원칙은 다음과 같다.

1. 허술한 건축 프로젝트 준비
건축처럼 변수가 많은 일도 없다.
하지만 대부분의 예비 건축주들은 "대략 이 정도면 되겠지"하다가 돌이킬 수 없는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다. 건축 전 준비는 대충대충 준비하다가는 큰일 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2. 건축 지식의 부족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잘 지을 수 있다. 건축주로서 전문가나 업체를 상대하려면 알아야 당하지 않는다. 또한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라는 말처럼 어설프게 알고 있는 것도 매우 위험하다.

3. 일부 시공업자들의 가격 유혹
"평당 얼마에 다 지어드린다"라는 식으로 접근하는 일부 '동네 업자'들을 경계하라. 처음에는 저렴한 시공금액을 제시하지만, 대부분 추가 시공비가 발생돼 괴로워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4. 일부 건축설계 허가방의 어설픈 건축 인허가
허가방의 설계도면은 말 그대로 '인허가용'이다. 그 도면으로는 시공이 불가능하며 설령 시공한다고 해도 건축주의 의도와 다른 시공업자가 알아서 짓는 전혀 새로운 집이나 건물이 건축된다는 점을 잊지 말자.

5. 얇은 계약서 몇 장만 믿고 시작하는 건축
큰 비용이 들고 과정 중에 변수가 많은 것이 건축이다. 그럴수록 계약서는 자세한 부분까지 명시돼야 한다. 두께가 얇고 간략한 계약서와, 건축 과정 중의 정신적 고통과 스트레스는 반비례한다.

6. 건축도면, 견적서에 대한 무지
건축주라면 도면과 견적서를 볼 줄 알아야 한다. "돈을 냈으니까 전문가들이 알아서 해주겠지"라고 생각한다면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격이다. 모르는 부분이 있다면 당당하게 물어보고 스스로 권리를 지켜야 한다. 무엇보다 사전에 미리 공부를 해두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7. 건축자금 융통에 대한 안이한 생각
내 집이나 건물을 지을 때 가장 현실적인 문제는 바로 '돈'이다. 주변 전문가들, 공인중개사나 건축회사의 말만 믿고 이 부분을 등한시하면 현장은 멈추고 돈만 나가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8. 목적과 용도를 망각하고 '좋은 것'만 추구
내가 살 집인지, 수익형으로 지을 것인지 등, 건축물의 목적과 용도를 잊고 내가 좋아 하는 설계, 자재 등만 추구한다면 이도 저도 아닌 결과만 나오게 된다.

9. 마감(인테리어)의 중요성을 간과
건축 마감은 그 집에 살게 될 사람의 만족도를 결정짓는 최종 공정이며, 건물의 경제적 가치까지 좌우한다는 점을 잊지 말자.

10. 현장 책임자와의 서먹한 관계
집도 결국 사람이 짓는 것이다. 건축 현장 책임자와 친밀할수록, 내 집이나 건물을 더욱 최선을 다해서 지어줄 것이다.


한편, 행복건축협동조합은 예비 건축주를 위한 '행복 건축학교 2기'를 4월 6일부터 개강한다.

1주에 4시간씩 총 6주 차에 걸쳐 진행되는 이 과정은 △건축사업 계획의 기획과 관리 △부동산 △건축자금조달 △건축 세무 △설계 △인테리어 △시공 △계약 및 견적 등 총 11개 과목에 대한 강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2기 강의는 서울특별시동부여성발전센터에서 개강하며, 자세한 내용은 행복 건축협동조합 공식 블로그에서 확인할 수 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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