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 패트롤]

'순천만 명물'스카이큐브, 애물단지 전락 위기

5년간 누적적자 200억원 달해
에코트랜스 "적자의 원인 순천시, 1367억원 보상해야" 중재 요청
순천시 "적자 보전할 의무 없다"..운영사-순천시 간 갈등 커져

전남 순천만국가정원의 명물인 국내 첫 소형 무인궤도열차 '스카이큐브'가 만성적자, 민간투자사업 실시협약을 둘러싼 운영사와 해당 지자체인 순천시 간 갈등 심화로 애물단지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다.
【 순천=황태종 기자】 전남 순천만국가정원의 명물인 국내 첫 소형 무인궤도열차 '스카이큐브'가 애물단지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5년간 쌓인 만성적자와 민간투자사업 실시협약을 둘러싼 운영사와 해당 지자체인 순천시 간 갈등이 커지고 있어서다.

포스코 자회사로 '스카이큐브'를 운영하는 (주)순천에코트랜스는 순천시의 협약 불이행, 적자누적으로 인한 경영악화 등을 이유로 지난 1월 시에 협약 해지를 통보했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허석 순천시장은 "일방적인 협약 해지와 적자보상 요구는 거대기업의 갑질이고 횡포"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명물에서 애물단지로 전락

'스카이큐브'는 순천만국가정원과 순천문학관 사이 4.62㎞ 구간을 운행하는 삼각김밥 모양의 소형 무인궤도열차다. 포스코가 지난 2002년 무인궤도열차사업을 신성장 동력사업으로 선정하고, 순천시의 요청에 따라 국내 최초로 순천만에 상용화 하면서 순천의 명물이 됐다.

포스코와 순천시는 지난 2009년 MOU에 이어 2011년 실시협약을 체결, 30년간 운행한 뒤 기부채납하기로 하고 운행사인 순천에코트랜스를 2011년 3월 설립해 2014년부터 운행에 들어갔다. 사업비는 610억원으로 궤도 설비 4.62km와 정류장 2곳, 스카이큐브 차량 40대, 운영 관리동 등을 조성했다.

■5년간 200억원 적자 누적

에코트랜스는 당초 손익분기점을 연간 80만명으로 예상하고 연간 150만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측했으나, 실제로는 연평균 30만명 이용에 그쳐 매년 적자가 반복됐다. 5년간 누적적자는 2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코트랜스는 만성적자의 원인이 시에 있다는 입장이다. 당초 시와 협약을 통해 △순천만 습지 주차장 폐쇄 및 순천만국가정원에서 습지까지 무인궤도열차로 입장 일원화 △적자 발생 시 투자위험 분담금 지급 등을 약속받았는데 지켜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실제 '스카이큐브' 이용객들은 순천만문학관에서 내려 습지 입구까지 1.2㎞를 더 걸어가야 하는 불편을 겪어야 했고, 이는 이용객 감소로 이어졌다는 주장이다.

에코트랜스는 시가 협약을 이행하지 않아 운영 중단의 책임이 있는 만큼 5년간 투자위험 분담금 67억원, 투자비 보존금 590억원, 미래 발생 수익 710억원 등 모두 1367억원 지급에 대해 대한상사중재원에 중재를 요청했다

■에코트랜스 중재 철회 등 추진

시는 시민사회단체 등에서 최초 협약서의 투자위험 분담금 지급 등 이른바 6개항의 독소조항에 문제를 제기해 2013년 7월 에코트랜스 측과 협약서를 수정하기로 합의하고 합의서를 작성해 주고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수정요청사항에 대해서 "상호 효력을 인정하고 운행개시 후 2년 이내에 삭제를 추진하기로 한 만큼 '협약을 이행하지 않아 적자가 누적됐다"는 에코트랜스의 주장은 근거가 없다는 입장이다.

시는 에코트랜스 측에서 독소조항을 수정하기로 합의서까지 작성했지만, 지자체의 적자 보전 방안이 협약서에서 삭제되면 은행권에서 대출이 어렵다고 보고 최종 협약서를 수정하지 않고 이를 계속 문제삼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만성적자를 이유로 해마다 적자를 보전해 달라는 에코트랜스측의 요구가 있었지만, 합의서 효력이 발생해 적자 보전 의무가 없는 것으로 당연히 인식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에코트랜스 관계자는 "적자가 누적돼 운영에 어려움이 있어 1년전부터 모회사인 포스코에서 300억원이 넘는 기존 채무를 해결하는 조건으로 시에 무상 기부채납을 제안해왔다"면서 "시에서 무상 기부채납을 받아들이면 중재를 철회하고 모든 걸 넘기겠다"고 밝혔다. 한편 중재 결과는 6~7월경 발표될 예정이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