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우버, 두바이 차량공유업체 카림 인수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3.25 17:42

수정 2019.03.25 17:42

미국 차량공유업체 우버가 두바이의 경쟁업체 카림을 31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블룸버그통신,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들이 24일(이하 현지시간)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중동 정보기술(IT) 업체로는 드물게 세계적인 IT업체 우버와 경쟁을 했던 카림이 비싼 몸값을 받고 우버에 스카우트 된 셈이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우버는 두바이의 경쟁업체 카림 네트웍스 FZ를 현금 14억달러, 우버 주식으로 전환가능한 채권 17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채권은 주당 55달러로 매겨진 우버 주식으로 전환된다.

카림 주요 주주인 알왈리드 빈 탈랄 사우디아라비아 왕자의 펀드와 일본 전자상거래업체 라쿠텐 등 주주들이 25일 저녁에 인수조건을 검토한 뒤 승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르면 26일 인수가 공식화될 것으로 보인다.


우버의 카림 인수는 다음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예정된 사상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이뤄지게 됐다.

사상최대 규모 가운데 하나가 될 우버의 4월 IPO는 최대 12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2012년 매킨지 컨설팅의 컨설턴트 2명이 설립한 카림은 현재 정확한 가치를 산정하기 어렵지만 지난해 투자유치 기간 20억달러 정도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두 해 전인 2016년 투자유치에서 10억달러 수준으로 평가받던 것에 비해 몸값이 배가 뛰었다.

몸값이 뛰는 점을 감안하면 31억달러 인수가액은 적절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IT 불모지 중동에서 가장 가치있는 IT 업체로 자리매김한 카림은 택시 서비스, 식품 배달 서비스를 놓고 중동, 북아프리카, 남아시아에서 우버와 경쟁해왔다.

한 컨설턴트는 이 지역 시장이 우버와 카림이 장악해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은 경쟁이 억제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이는 소비자들에게는 악재"라고 말했다.

다만 시간이 지나면 "결국 다른 경쟁업체가 뛰어들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우버의 카림 인수는 우버 최대 주주 가운데 하나인 사우디 국부펀드의 본거지인 중동지역에서 우버가 확고히 뿌리를 내릴 것이라는 점을 약속하는 동시에 중동 IT업체의 도약을 나타내는 상징으로 해석된다.

중동 지역은 석유의존도가 높아 그동안 전세계 투자자들의 주목을 별로 받지 못했고, 성공신화도 거의 없었다.


2017년 아마존이 중동 지역 전자상거래 업체 수크닷컴을 6억5000만달러 정도에 사들인 것이 그동안 가장 큰 성공 사례였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