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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평 "현대중공업그룹, 대우조선 편입 신용도에 부정적"

뉴스1

입력 2019.03.26 15:00

수정 2019.03.26 15:00

<자료=한국신용평가>© 뉴스1
<자료=한국신용평가> © 뉴스1

"그룹 내 조선부문 확대…사업집중위험 ↑"
"중장기 재무안정성 방향성 크게 달라질 수 있어"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한국신용평가는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한 현대중공업그룹 신용도와 관련해 "신용도가 낮은 대우조선해양 편입시, 조선부문 신용도에 부정적"이라며 "조선부문 비중 증가로 사업집중위험이 커져 그룹 신용도에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안지은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26일 크레딧 점검 세미나에서 현대중공업그룹의 대우조선해양 편입 이후 조선부문 비중이 40% 내외에서 50% 이상으로 확대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8일 대우조선해양 민영화 본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대우조선해양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현대중공업지주 내 조선통합법인에 대우조선해양 보유 지분(55.7%) 전량을 현물 출자하고, 그 대가로 조선통합법인의 신주를 받기로 했다. 조선통합법인은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대우조선해양에 1조5000억원을 출자해 1대주주로 올라선다. 조선통합법인 2대주주가 되는 산업은행은 조선통합법인 지분을 최소 5년간 보유하기로 했다.
조선통합법인은 필요할 경우 대우조선해양에 1조원을 더 투입할 방침이다.

한신평은 이번 거래로 2025년까지 약 1조원에서 6조원 내외의 자금부담이 소요될 것이라고 봤다. 주주간 계약에 따라 대우조선해양에 추가 1조원 규모의 자금지원을 약정한 가운데, 조선업황과 시너지 발현 여부에 따라 향후 자금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수 작업이 순항하려면 해외 유관기관의 기업결합승인이 필요하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현대중공업은 현재 EU, 일본, 중국 등에 결합승인 신고를 준비 중이다. 관련 국가가 예외없이 모두 기업결합을 승인해야 거래가 종결된다. 승인을 받지 않은 사례는 있다. 올해 독일 지멘스와 프랑스 알스톰은 합병 효율성을 입증하지 못해 EU로부터 승인을 받지 못했다.

한신평은 인수 후 조선업황의 회복과 인수시너지가 발현될지 여부에도 주목했다. 안 연구원은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모두 주력 선종이 대형,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라 해당 선종의 발주가 부진하면 사업위험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업황이 최근 2016년 저점 이후 2년간 회복 추세이고 올해 수주도 양호할 전망"이라면서도 "향후에도 변동성이 크게 나타날 수 있고 그룹 내 조선업 집중도 심화로 사업리스크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인수 시점의 신용도 영향은 기존 그룹에는 부정적, 대우조선해양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중장기적인 신용도는 조선부문 실적에 따라 차별화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안 연구원은 "기존의 긍정적인 요인이 대우조선 인수 부담에 희석된 상황"이라며 "인수에 따른 재무부담과 등을 종합해 신용도를 재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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