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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마켓워치]‘착시’효과?..사명 비슷한 PE업계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3.28 09:05

수정 2019.03.28 10:24

케이스톤, 케이앤티에 공문 발송..AI파트너스-AIP운용간 혼선도
[fn마켓워치]‘착시’효과?..사명 비슷한 PE업계

[fn마켓워치]‘착시’효과?..사명 비슷한 PE업계
사모펀드(PEF)와 운용사의 이름이 엇비슷해 업무상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PEF가 지난 2009년 5005개에서 2018년 1만66개로 급증하면서 벌어진 일이다. 당사자간에 원만한 합의가 쉽지 않아 금융당국 차원의 중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생 사모투자회사(PE) 케이앤티파트너스는 최근 골드퍼시픽 인수과정에서 ‘케이앤티케이스톤제1호사모투자합자회사’를 사용했다. 당장 ‘케이앤티’ 뒤에 들어간 ‘케이스톤’이 문제가 됐다.

케이스톤파트너스는 케이앤티파트너스에 ‘케이스톤’을 사용하지 말 것을 요청할 예정이다.
케이스톤파트너스가 공동 운용사(Co-GP)로 참여했다는 오해를 살 수 있다는 판단이다. 케이스톤파트너스가 ‘케이스톤’ 관련 상표권을 보유하고 있는 점도 한몫했다. 케이스톤파트너스는 10년 이상의 업력을 쌓은 중견 PE다.

케이앤티파트너스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투자자(LP)의 요청으로 '케이스톤'을 넣었다는 것이다. 케이앤티파트너스 관계자는 “고유명사간의 결합으로 봐야 한다”며 “케이스톤파트너스로부터 정식공문을 받으면 절차에 따라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에이아이(AI)파트너스자산운용과 AIP자산운용도 영문 약어가 같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회사이름을 먼저 지은 것은 에이아이파트너스운용(2017년)이다. AIP운용은 2012년 FG자산운용으로 설립됐다가 2018년에서야 지즘의 이름으로 바꿨다. AI파트너스가 수차례에 걸쳐 사명 변경을 요청했으나 AIP운용은 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미국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20 타임스 스퀘어’ 개발사업에 기한이익상실(EOD)이 발생하면서 혼선을 빚고 있다. 선순위 대출채권 A노트에 AIP자산운용이 조성한 360억원 규모의 부동산펀드(AIP RED 전문투자형 사모부동산투자신탁 2호)가 들어가 있는데 AI파트너스의 문제로 착각한 투자자들의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밖에 케이스톤파트너스, 키스톤PE, 코스톤아시아 등은 회사명에 ‘스톤’을 사용한다. IB업계는 글로벌 운용사인 ‘블랙스톤’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벤처캐피탈(VC)업계도 비슷한 사명으로 헷갈리기 일쑤다. 호반그룹이 설립한 신기술사업금융회사 코너스톤투자파트너스는 지난 2006년 3월 설립된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자회사 코너스톤에퀴티파트너스와 사명이 유사하다.
코너스톤에쿼티파트너스는 메가스터디, 대선주조 등에 투자했으나 연이어 손실을 냈고 결국 2015년 파산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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