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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P 그들이 사는 집]서울 송파 아시아선수촌 아파트

이환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3.30 12:53

수정 2019.03.30 12:53


편집자주: "어디 사세요?", 라는 말은 일견 단순해 보이나 많은 의미를 함축한 질문이다. 영화 '친구'의 "느그 아부지 머하시노?"처럼 직접적이진 않지만 서울 무슨구, 어디 아파트(빌라)에 사는지만 알아도 많은 것들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이른바 VIP라고 불리는 명사들은 어디에 살까? 고위공직자 재산신고 의무 대상인 그들의 집을 매주 소개한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 아시아선수촌 아파트 / 사진=이환주 기자
서울 송파구 잠실동 아시아선수촌 아파트 / 사진=이환주 기자

서울 송파구 잠실동 아시아선수촌 아파트 / 사진=이환주 기자
서울 송파구 잠실동 아시아선수촌 아파트 / 사진=이환주 기자

지난 29일, 서울 지하철 2호선과 9호선이 지나는 서울종합운동장역. 2번 출구인 '아시아선수촌 아파트'로 나가자 오른편에 잠실야구장과 잠실종합운동장이 보였다. 잠실야구장 너머로 탄천이 흐르고 있었고 탄천을 넘으면 코엑스와 스타필드 몰이 있는 삼성역이 나온다. 도보로 5분 정도 걸어 아시아선수촌 아파트 입구에 다다르자 포르쉐, 링컨 등 수입차가 곳곳에 눈에 띄었다.
단지 내 중개업소 관계자는 "입주민 절반 이상이 외산차를 탄다"고 말했다.

아시아선수촌 아파트에는 현재 장하성 주중대사(전 청와대 정책실장),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등이 살고 있다. 배우 김희선씨도 과거 이 아파트에 살았고 현재는 김희선씨의 부모님도 거주중이라고 한다.

아시아선수촌 아파트는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만들어졌다. 아시안 게임에 출전하는 선수와 임원들의 숙소로 지었고, 이후에 일반 분양되어 일반인이 입주했다.

현지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1986년 당시 전용 178㎡(54평)의 분양가가 6000만원에 기부금 4000만원 정도를 포함해 1억원 정도였다"고 전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같은 면적 아파트는 지난해 9월 32억5000만원에 팔렸다.

아시아선수촌 아파트는 동과 동 사이의 간격이 넓고, 단지 바로 인근에 아시아공원이 위치해 녹지도 풍부하다. 단지도 최소 전용 99㎡(30평)부터 134㎡(40평), 151㎡(45평), 178㎡(54평) 등 대형 평형으로 구성됐다. 1990년 당시에는 압구정 현대아파트와 서초동 상품아파트와 함께 서울에서 가장 비싼 3대 아파트로 불리기도 했다. 단지 후문으로 대치동 학원가와도 가깝고 단지 바로 인근에 아주초·중교와 정신여중·고가 위치한다.

한 중개업소 대표는 “대치동에 비해 학군이 최상이라고 말하긴 어렵지만 입주민들의 연령이 높고 대체로 자녀들이 해외에서 공부를 하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장하성 주중대사 내정자는 18개 동중 가장 입지가 좋은 16동 전용 134㎡ 아파트에 거주하고, 홍준표 전 대표는 151㎡에 살고 있다.
실거래가 기준 134㎡는 30억원(작년 9월), 151㎡는 28억원(작년 9월) 수준이다.

중개업소 관계자는 "현재 잠실야구장을 옮기고 야구장 부지에 서울 코엑스와 함께 대규모 마이스센터 개발을 위한 사업이 추진 중이라 개발 기대감이 있다"며 "동적인 사람이 압구정에 산다면 아시아선수촌 아파트는 조용하고 쾌적한 환경을 찾는 사람이 많다"고 전했다.


이어 "대형 평형 위주라 젊은 사람보다는 연령이 많은 입주민들 위주"라며 "9·13대책 이후에는 현재 매매 거래가 전무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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