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심박수·혈압 재준다" 헬스케어 스마트워치 국내도 시장 커지나

김성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4.02 17:45

수정 2019.04.02 17:45

애플·위딩스 이어 삼성전자도 심전도 측정센서 장착 추진
이미 FDA서 기술인증 받아
우리 정부도 실증특례 부여..사실상 규제 풀려 보편화 기대
삼성전자 갤럭시 워치 액티브
삼성전자 갤럭시 워치 액티브

애플 애플워치4
애플 애플워치4

위딩스 무브 ECG
위딩스 무브 ECG

정보기술(IT) 업체들이 웨어러블 기기의 헬스케어 기능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 기존 스마트워치가 칼로리 소모량, 맥박 측정, 운동량 측정에 머물렀다면 이제는 심전도와 혈압 측정 등 의료기기에 가까운 기능을 구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 위딩스에 이어 삼성전자도 스마트워치에 심전도측정(ECG) 센서를 넣는 것을 고려 중이다.

지난 2월 삼성전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심전도측정 센서 기술승인을 받았다. ECG 기능을 추가하면 스마트워치를 전문 의료기기처럼 쓸 수 있다. '애플워치4'의 경우 디지털 크라운(용두)에 손가락을 약 30초간 대고 있으면 심전도를 측정할 수 있다.
불규칙한 심장박동(부정맥)이 발생하면 즉시 감지해 심장질환을 바로 알고 대처할 수 있다. 향후 차기제품이 나오게 되면 센서와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해 측정시간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시장에선 ECG 기능이 있는 스마트워치를 팔 수 있지만 국내엔 지난해까지 허용되지 않았다. 지난달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규제샌드박스' 1호 안건으로 '손목시계형 심전도 관리장치'에 실증특례를 부여하면서 국내에도 사실상 규제가 풀리게 됐다.

삼성전자는 스마트워치에 들어가는 건강관리앱과 스마트폰용 '삼성헬스'앱을 꾸준히 업그레이드 중이다. 지난달 삼성전자가 출시한 '갤럭시워치 액티브'는 39종 이상의 운동종목을 트레킹할 수 있고 걷기, 달리기, 자전거 등 6가지 기본운동은 자동으로 인지해 기록한다. 수면과 스트레스 지수도 관리하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구글 지주회사인 알파벳도 올 초 미국 FDA로부터 웨어러블 기기용 심전도측정 기술 승인을 받았다. 스마트워치 제조업체인 위딩스 역시 올해 2·4분기에 심전도 센서를 넣은 '무브 ECG'를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IT 전문 매체인 더 버지는 "심전도측정 센서가 들어간 애플워치는 FDA로부터 승인을 받았지만 전문 의료기기를 대체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조건을 달았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오는 2022년 스마트워치 출하량이 9430만대로 전체 웨어러블 기기 판매량(1억9400만대)의 절반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스마트 헬스케어 시장 규모는 2014년 210억 달러(약 23조7000억원)에서 2020년 2000억달러(약 225조8000억원)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 출시된 대다수 스마트워치는 걷기, 수영, 자전거, 피트니스 등 주로 운동과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서 "앞으로 애플워치4에 이어 심전도측정 등 의료기기 수준의 헬스케어 기능이 보편화되면 시장을 키우고 교체수요 역시 많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