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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대정해상풍력단지 철회…돌고래 보호구역 지정 촉구

좌승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4.04 16:48

수정 2019.04.04 16:48

서귀포시 대정읍 동일리 앞바다 ‘남방큰돌고래’ 서식처
환경단체, 해수부에 생태계 파괴 풍력사업 백지화 주장
제주도 대정읍 앞바다에서 남방큰돌고래들이 자유롭게 헤엄치고 있다. /fnDB
제주도 대정읍 앞바다에서 남방큰돌고래들이 자유롭게 헤엄치고 있다. /fnDB

[제주=좌승훈 기자]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공동대표 황현진·조약골)는 4일 해양수산부에 대해 “제주도 대정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사업을 전면 백지화하고, 이곳을 돌고래 보호구역으로 지정하라"고 촉구했다.

이 단체는 4일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취임에 따른 입장문을 내고 "문 신임 장관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해상풍력발전단지 건설에 대해 명확히 반대 의견을 밝혔다"며 “대정해상풍력 사업이 우선적으로 재검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정해상풍력발전 조성사업은 총 9000억원을 들여 서귀포시 대정읍 무릉1리·영락리·일과1·2리·동일 1리의 공유수면 29㎢에 168㎿(7㎿ 24기. 1단계 105㎿, 2단계 63㎿) 규모의 대형 해상풍력발전시설을 건설하는 것이다.

이 단체는 "제주 남방큰돌고래의 주요 서식처인 서귀포시 대정읍 동일리 앞바다에 대정해상풍력발전단지를 지으려는 계획이 여전히 추진되고 있어 문제가 크다"며 "이 일대는 남방큰돌고래들이 연중 새끼를 낳고 키우는 번식처로서, 돌고래들의 활기찬 모습을 육상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어 생태적 중요성이 매우 높다"고 주장했다.


이어 "연안정착성 남방큰돌고래는 인간의 연안개발 활동 등에 의해 큰 영향을 쉽게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서식처 보전이 매우 중요하다"며 "그런데 해상풍력발전기 설치 시 매설 과정에서 해저면 교란과 부유사 대량 발생과 미생물 서식지 파괴에 따른 해양생물의 급감이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방오 도료와 냉각재 등 화학물질 누출과 건설 과정에서 소음과 진동에 따른 어류 산란장 파괴도 큰 문제이며, 완공 후에도 고압선 전력선에서 발생하는 전자기장에 의한 생태계 교란이 생기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문 장관은 인사청문회에서 "해상풍력단지 건설사업은 공사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음, 진동, 통항금지 등으로 해양생태계와 수산자원, 어업활동 등에 부정적 영향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무분별한 해상풍력단지 조성은 원칙적으로 지양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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