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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기업들 공격적 임금체계로 인재 사냥 나서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4.05 15:54

수정 2019.04.05 15:54

【도쿄=조은효 특파원】일본 기업들이 '경기 훈풍'을 타고, 공격적으로 인재 확보에 나섰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4일 일본의 유력기업들이 우수한 젊은 인재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연공서열을 뛰어넘는 공격적 임금 체계를 선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IT기업을 중심으로 기존의 전통 급여체계가 허물어지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퍼스트 리테일링(일명 화스토리)는 현재 월 21만엔(약 213만원)수준의 대촐 초임을 2020년 봄 입사부터 국내 및 해외 전근이 있는 직종에 대해 21% 높은 25만5000엔(약 259만원)을 지급한다. 또 올 봄에 입사한 신입사원의 봉급인상 역시 검토 중이다.

인재난이 심화되면서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기 어렵다는 위기감이 작용하고 있는 것. 화스토리 간부는 "매년 입사 경쟁률은 높으나, 실제 입사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호소했다.
일본 후생노동성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초 입사한 대졸 신입사원의 초봉은 전체 산업평균이 20만6700엔으로 2008년 리먼쇼크로 취업시장이 얼어붙은 이후 10년 만에 9300엔 가량 상승했다.

과감하게 기존의 급여 체계를 뜯어고친 기업들도 있다. 주로 IT기업들이 그렇다. 라인은 신규채용에서 전문적인 기술을 가진 엔지니어를 위한 별도의 채용 과정을 마련했다. 2020년 신규 입사자의 경우 초봉의 최저액을 700만엔으로 결정해 올해보다 100만엔 가량 인상했다. 일반직에 비해서 200만엔 가량 높은 수준이다. 야후도 지난해 3월에 웹서비스 개발자 등을 위한 '엔지니어 스페셜리스트 코스'를 마련해 입사 첫 해 연봉을 650만엔 이상으로 결정했다.
일반 대졸신입사원 급여보다 배 이상이다. 인재 소개업체인 제에이시 리크루트먼트에 따르면 IT엔지니어의 전직시 연봉은 올해 초에 2013년보다 40% 이상 상승했다.
쇼와여자대학의 야시로 나오히로 교수는 "연공서열형 임금체계보다 보다 높은 초봉을 원하는 젊은이가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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