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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영업익 추락] 2분기에도 ‘반도체 비관론’.. 삼성은 "초격차로 위기 극복"

조지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4.05 17:05

수정 2019.04.05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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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영업익 추락] 2분기에도 ‘반도체 비관론’.. 삼성은 "초격차로 위기 극복"

삼성전자가 5일 올해 1·4분기 잠정실적 발표에서 영업이익 6조2000억원의 성적표를 공개하며 사전 예고처럼 '어닝쇼크'가 현실화됐다.

이번 잠정실적에서 사업부문별로 구체적인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주력사업인 메모리 반도체와 디스플레이가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됐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실적 충격이 큰 만큼 향후 핵심사업인 반도체 시황을 놓고 엇갈린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는 초격차 전략으로 하반기 실적 반등을 예고하고 있다.

■엇갈리는 반도체 전망

삼성전자 실적을 좌우하는 것은 반도체 사업이다. 따라서 삼성전자의 호실적을 이끌었던 반도체 시황 전망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당초 하반기부터 시황이 개선될 것이란 낙관론이 우세했지만 최근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폭이 예상보다 크게 확대됨에 따라 시장 둔화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반도체 시황 전망에 따라 삼성전자의 실적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하락세는 2·4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투자업계에선 D램의 경우 20%, 낸드플래시는 15%가량의 추가 가격하락을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연초에 하반기 반등 전망을 내놨지만 최근 시장상황이 예측하기 어렵다면서 유동적인 입장 변화를 나타냈다. 시황 반등 예측에 신중을 가하는 모양새다. 실제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달 기자들을 만나 반도체 시장 전망에 대해 "업계의 의견이 양분돼 있어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하락은 이어지겠지만 2·4분기에는 하락폭이 둔화될 가능성에 업계는 무게를 두고 있다. 큰 폭의 가격하락이 주문량 증가의 움직임으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에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하고, 스마트폰과 CPU 신제품 출시 영향으로 인해 수요가 살아나는 흐름이 나타날 것이란 전망은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반면 반도체 시황 둔화가 올해를 넘겨 내년까지 계속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최근 반도체 시장에서 계절적 영향이 적은 서버용 제품 수요가 늘어났고, 현재의 가격도 호황기에 진입하기 전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초격차 기술로 위기 극복한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시황 둔화를 '초격차' 기술을 갖춘 제품으로 돌파한다는 방침이다. 불투명한 시장 상황에 끌려가기보단 성장이 예상되는 인공지능, 전장, 5세대(5G) 사업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선도기술로 사업 경쟁력 강화에 중점을 둬 실적개선을 이뤄내겠다는 자신감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달 3세대(3G) 10나노급(1z) 8Gb DDR4 D램을 개발하며 역대 최고의 미세공정 한계를 극복했다. 이러한 선진 공정기술로 생산성을 높여서 시황 약세에서도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게 삼성전자 측의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에 3세대 10나노급(1z) D램을 본격 양산하고, 내년엔 성능과 용량을 동시에 높인 차세대 D램(DDR5, LPDDR5 등)을 본격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내년 경기 평택공장에 차세대 프리미엄 D램의 수요 확대를 반영한 양산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다만 삼성전자가 선도기술을 반영한 제품으로 수익성 높이기에 나서지만 실질적인 실적개선은 최근 반도체 호황을 견인했던 서버와 모바일용 수요가 다시 살아나야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ICT기업들이 기존에 구매했던 서버용 반도체를 우선 활용하고, 성능을 개선하는 소프트웨어도 개발하면서 구매를 늦추고 있다"면서 "수요가 대폭적으로 늘어나는 시기를 예상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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