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베이조스, 아마존 경영권 지켰다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4.05 17:10

수정 2019.04.05 17:10

재산분할 끝내고 완전 남남으로.. 전부인, 세계 4위 여성갑부 등극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월 이혼 선언 이후 재산분할 과정을 마무리했다. 합의 결과 전 부인 메켄지 베이조스는 단숨에 세계 4위 여성 부자가 됐으며 제프는 아마존 경영권을 종전대로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메켄지는 4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합의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제프와 원만한 이혼 절차를 끝내게 되어 기쁘다며 "제프에게 워싱턴포스트(WP)와 블루오리진에 대한 나의 모든 이익을 건네주기로 했다"고 적었다. 메켄지는 또한 "제프가 이러한 훌륭한 기업들의 팀들과 계속 협력할 수 있도록 우리 부부가 가졌던 아마존 주식의 75%와 나머지 내가 지닌 주식의 의결권을 기쁘게 양도한다"고 밝혔다.

제프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의 최대 주주(16.3%)인 동시에 일간지 WP와 우주탐사 업체 블루 오리진의 소유주다.
미 경제지 포브스에 따르면 그의 재산은 1310억달러(약 148조원)로 세계에서 가장 많다.

업계에서는 그가 지난해 1월 이혼을 선언하자 향후 재산분할 과정에서 제프의 아마존 경영권 등이 흔들릴 수 있다고 예측했다.

미 투자사 모닝스타의 R.J. 호토비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통신을 통해 "이번 발표는 주주들에게 긍정적인 소식"이라며 "제프가 혼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은 경영권 문제에 대한 주주들의 걱정을 경감시켜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프는 이혼 이후에도 아마존 최대 주주 및 세계 최대 부자 자리를 유지할 전망이다. 뉴욕 증시의 아마존 주가는 이날 0.1% 하락하는 데 그쳤다.

메켄지는 비록 의결권을 넘겨줬으나 아마존 전체 주식의 약 4%(1970만주)를 가져가게 되어 아마존의 3번째 대주주가 됐다. 주식 가치는 357억달러로 추정되며 이러한 재산은 세계 여성 부자 순위에서 4위에 해당한다.
다만 이날 미 전역에 흩어져 있는 부부의 자택 등이 어떻게 분할될 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제프는 헤지펀드에서 일했던 지난 1990년대 초반에 면접관으로서 펀드에 입사 지원한 메켄지를 처음 만났으며 1993년에 결혼했다.
메켄지는 1994년 아마존 설립 이후 사업 초반에 회계, 출하 등을 맡아 제프를 도운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는 소설가로 활동하고 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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