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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차병원 암센터, 16cm 거대 간암 환자 다학제진료로 수술 성공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4.07 10:13

수정 2019.04.07 10:13

환자 안씨와 보호자가 분당차병원 간암 다학제진료에 참여해 치료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분당차병원 제공
환자 안씨와 보호자가 분당차병원 간암 다학제진료에 참여해 치료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분당차병원 제공

분당차병원 암센터 간암 다학제진료팀은 최근 16cm 이상 커진 간암을 수술로 제거하는데 성공했다고 7일 밝혔다.

분당차병원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오른쪽 배 통증으로 서울의 한 대학병원을 찾은 안 모씨(67·남)는 간암의 크기가 16cm 이상으로 커서 수술이 불가능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후 유명 대학병원 4곳에서도 동일한 진단을 받은 안씨는 분당차병원 다학제진료를 받기로 했다. 분당차병원 다학제진료는 모든 진료과가 심도 있는 논의를 바탕으로 항암방사선치료부터 수술, 간이식, 간동맥화학색전술, 면역치료 등의 전신약물치료까지 최선의 치료방법을 제시한다.


안씨는 지난해 11월 분당차병원에서 소화기내과 이주호 교수에게 진료를 받았고 이 교수는 간암 다학제진료팀인 외과 최성훈 교수, 방사선종양학과 신현수 교수, 혈액종양내과 전홍재 교수, 영상의학과 김대중 교수와 치료방법에 대해 논의했다.

이들은 최신 방사선치료기법으로 고선량의 방사선치료와 항암치료를 동시에 진행해 암의 크기를 줄인 후 완치를 목적으로 하는 수술을 시행하는 치료계획을 세웠다.

2개월 간의 항암 방사선 치료로 안씨의 암크기가 9cm로 줄어든 것을 확인한 다학제팀은 간암 세포에 영양을 공급하는 혈관을 막아 암이 있는 간부위를 위축시키고 반대쪽 정상부위를 팽창시키는 간문맥색적술을 시행했다.
그후 지난 1월 18일 외과 최성훈 교수의 집도로 성공적으로 9cm의 암 덩어리를 완전히 절제했고 주요 혈관 및 잔존 간을 충분히 보존하는 수술을 마쳤다.

안씨는 "5개월이 넘는 치료기간 동안 모든 의료진이 치료 방법과 과정을 알기 쉽게 설명해주고 안심시켜 줘서 치료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며 "현재 간암 재발방지를 위해 면역세포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주호 교수는 "간암은 다른 암과 달리 환자가 간염, 간경변증 등 다른 질환을 동반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간기능이 저하되지 않도록 섬세한 관리가 필수"라며 "암의 크기, 개수, 기저질환, 간기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적의 치료방법을 찾아야하기 때문에 여러 진료과가 함께 환자를 진료하고 치료계획을 세우는 다학제 진료가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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