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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똘한 스타트업' 키워 핀테크 과실 나눈다

최종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4.08 17:09

수정 2019.04.08 17:09

은행권, 4차산업 혁명 주도 디지털 전쟁 본격화
금융당국 전폭적 지원 힘받아..금융권, 앞다퉈 디지털랩 개소
'똘똘한 스타트업' 키워 핀테크 과실 나눈다

국내 금융지주사와 시중은행들이 인공지능(AI), 빅데이터를 비롯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할 성장성을 갖춘 핀테크 스타트업 지원에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섰다.

자체 내부 역량 강화는 물론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통해 상생 협력과 디지털 경쟁력을 극대화 하겠다는 전략이다.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시중은행들의 핀테크 지원센터 확장 행사에 잇따라 참석하면서 힘을 싣고 있다.

NH농협금융지주는 7일 'NH디지털혁신캠퍼스' 출범식을 가졌다. NH디지털혁신캠퍼스는 농협은행이 지난 2015년 본점에 설립한 'NH핀테크혁신센터'를 서울 서초구 양재동으로 이전·확대한 것으로 핀테크 스타트업에 대한 종합 지원은 물론 농협금융의 디지털 전략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게 된다.

이날 참석한 최 위원장은 "기존 규제를 대폭 개선하는데 중점을 두겠다"며 "혁신기업, 소비자들에게 유용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은 "입주기업이 글로벌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 1조 원 이상인 비상장 벤처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진정성 있는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NH디지털혁신캠퍼스는 농협금융의 디지털 연구·개발 총괄조직인 디지털R&D센터와 핀테크 스타트업 육성을 담당하는 NH핀테크혁신센터로 구성된다. 5층 규모의 양재동 옛 정보기술(IT)센터를 리모델링한 NH디지털혁신캠퍼스는 서초구에 위치해 접근성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업무공간도 2080㎡로 국내 최대 수준이다. 향후 농협금융은 그룹 디지털 관련 인력을 이곳에 집결시켜 오픈API를 비롯 인공지능(AI), 블록체인, 클라우드 등 신기술을 활용한 혁신적인 사업모델을 발굴할 계획이다.

또 농협 특화형 육성 프로그램인 'NH디지털 Challenge+'를 통해 유망 스타트업을 선정하고 성장단계별 맞춤형 지원을 확대한다. 이를 위해 농협금융은 지난달 200억원 규모의 디지털 혁신 펀드를 조성하는 한편, 33개의 1기 스타트업 기업을 선발했다.

다른 금융지주사와 은행들도 혁신 핀테크 기업 육성과 상생 협력에 적극 나서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3일 기존 '위비 핀테크랩'을 '디노랩'으로 확대하고 혁신기업에 투자를 늘리기로 했다. 올해 예정된 투자 금액은 1300억원이다. 디노랩은 기존 위비 핀테크랩과 새로 편성된 디벨로퍼 랩으로 운영된다. 신생 창조기업을 대상으로 한 육성·지원 전담 조직인 위비 핀테크랩은 2016년부터 현재까지 총 22개사를 발굴해 협력을 진행 중이다. 디벨로퍼랩은 중견 및 선도 핀테크 기업의 스케일업을 위한 지원 및 기술 협업을 진행하는 구조로 운영된다.

신한금융지주도 오는 11일 핀테크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육성프로그램인 '신한 퓨처스랩'을 확대 개편해 입주 기업을 늘리는 것을 골자로 재출범을 선포한다.
2015년 설립된 신한 퓨처스랩은 핀테크 기업과의 상생 협력 프로그램으로 지난해까지 72개 기업과 협업을 진행했다. 2017년부터 신한금융의 글로벌 요충지인 베트남에서도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아울러 KB금융지주는 'KB이노베이션 허브', 하나금융지주는 '1Q 애자일 랩', IBK기업은행은 '핀테크 드림랩' 등을 2015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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