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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액에 팔리는 테슬라 탄소배출권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4.08 17:23

수정 2019.04.08 17:23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이 사들여.. 유럽 이산화탄소 규제 대응차원
유럽에서 활동하는 다국적 자동차 업체들이 보다 강화되는 이산화탄소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거액을 들여 타사의 탄소배출권을 사들이고 있다.

그 결과 앞으로 테슬라같은 전기차업체들은 다른 브랜드를 상대로 부수입을 올릴 것으로 추정되나 이를 사들이는 내연기관 자동차 업체의 부담은 늘어날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7일(현지시간) 보도에서 미국과 이탈리아 합작 기업인 피아트크라이슬러(FCA)가 테슬라의 차량 판매량을 자사의 판매량으로 계산할 수 있는 권리를 수억유로를 주고 테슬라로부터 매입했다고 전했다.

EU는 2021년부터 자동차 업체별 이산화탄소 배출량 평균을 주행거리 기준 1km당 95g이하로 규제할 계획이며 이를 초과하는 업체에 대해서는 g당 벌금을 매길 예정이다.

유럽 시장조사업체 자토 다이나믹스에 따르면 지난해 EU 자동차 업체들의 평균 배출량은 120.5g이었고 FCA의 배출량은 123g이었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PA컨설팅은 FCA가 이대로 가다가는 2021년에 평균 배출량을 6.7g 초과해 역내 13개 업체 가운데 가장 큰 벌금을 맞는다고 분석했다.
다국적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벌금 규모가 20억유로(약 2조5689억원)를 넘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FCA가 테슬라의 판매량을 자사 판매량에 포함시키는 권리를 사들인 것은 전체 판매 대수를 늘려 평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낮추기 위해서다.

EU 집행위원회에 따르면 FCA는 지난 2월 25일에 이러한 권리를 매입하기로 확정했으며 구체적으로 얼마를 건넸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EU 집행위 문서를 보면 FCA 외에도 일본 자동차 브랜드인 도요타와 마즈다도 이산화탄소 규제를 피하기 위해 판매량을 공개적으로 거래하기로 했다.

애초에 이산화탄소 배출을 걱정할 필요가 없는 테슬라의 경우 이러한 탄소배출권 거래로 막대한 부수입을 챙길 수 있게 됐다.


FT에 의하면 테슬라는 이미 2017년에 이러한 탄소배출권 거래로 2억7970만달러(약 3199억원)를 벌었으며 지난해에는 1억340만달러를 얻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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