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참지 않겠다" 수원 모 여고 학생들 'SNS∙국민청원' 통해 ‘스쿨미투’

정호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4.09 16:19

수정 2019.04.09 16:19

해당 학교 학생들, 교사가 월경중인 학생에게 "떡볶이 국물 흘리지 마라" 발언했다
교육당국, 학생들 대상으로 설문조사 벌이는 한편 감사 검토 중
[연합뉴스TV 제공] /사진=연합뉴스
[연합뉴스TV 제공] /사진=연합뉴스

수원 A여고의 스쿨미투 폭로 트위터 계정 /사진=연합뉴스
수원 A여고의 스쿨미투 폭로 트위터 계정 /사진=연합뉴스

수원의 A 여자고등학교에서 특정 교사로부터 성폭령∙성희롱을 당해온 사실을 폭로하는 ‘스쿨미투’ 운동이 벌어져 교육당국이 수사에 나섰다.

9일 경기도 교육청 등에 따르면 최근 수원 A여고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트위터 등 SNS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통해 특정 교사로부터 성희롱을 당해온 사실 등을 폭로했다.

‘수원 A여자고등학교 공론화’ 트위터 계정에는 “선생님께서 담요를 두르고 다니는 학생들에게 ‘여기가 수원역 집창촌이냐’며 희롱했다”, “월경 중인 학생에게 ‘떡볶이 국물 흘리지 마라’며 성적 수치심을 줬다”, “화장을 한 학생에게는 ‘창녀같다’고 했다”며 폭로가 이어졌다.

그러면서 “선생님이 수업시간에 들어오셔서 ‘장난으로 농담삼아 한 말 가지고 왜 그러냐. 이제 아무말도 못하겠다’며 자기 책임이 아니라는 식으로 말씀하셨다”고도 덧붙였다.

또 수학여행을 가지 않겠다고 한 학생들에겐 '너희 부모님은 50만원도 못 버시냐는 뉘앙스로 많은 학생을 분노케 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fnDB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fnDB

지난 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등록된 ‘수원 OOOO고등학교 학생들을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 글도 이틀 만에 1만 3000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본인이 수원 A여고에 다닌다고 주장한 청원인은 “학교를 아끼는 마음에 청원을 올리게 됐다”며 해당 교사의 수치스럽고 수준 낮은 발언들로 학생들에게 상처를 남겼다.
이런 언행들을 인정하고 사과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수원교육지원청과 학교 측은 문제가 불거지자 뒤늦게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이는 한편 감사를 검토 중이다.


수원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작년에는 '해당 교사에게 주의를 줘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학교 측 설명을 믿고 추가적인 피해 조사는 하지 않았다"며 "지금이라도 매뉴얼에 따라 철저히 조사 및 감사하고 필요하면 경찰에 고소, 고발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원 #스쿨미투 #국민청원

hoxin@fnnews.com 정호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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