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전북 제3 금융중심지에 거는 기대


최근 금융중심지법 제정 10년을 맞아 제3 금융중심지에 대한 논의가 뜨겁다. 금융중심지란 다수 금융기관이 자금의 조달, 거래, 운용 및 그 밖의 금융거래를 할 수 있는 국내 금융거래 및 국제 금융거래의 중심지를 말하며 일반적으로 글로벌 금융중심지, 특화 금융중심지 등으로 대별된다.

글로벌 금융중심지는 런던과 뉴욕처럼 기본적으로 기축통화, 튼튼한 금융 하부구조, 성숙된 금융시장, 거대 경제력 등을 바탕으로 자연발생적으로 형성되는 종합 금융중심지다. 반면 특화 금융중심지는 비교적 소규모 경제이지만 주변 금융시장과 연계하면서 특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중심지를 말한다. 홍콩(주식, 신디케이트론), 싱가포르(외환, 자산운용업), 취리히(프라이빗뱅킹), 에든버러(자산운용), 새크라멘토(연기금), 룩셈부르크(자산운용, 백오피스) 등의 크고 작은 도시들이 대표적이다.

우리나라는 아직 글로벌 금융중심지를 형성하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지만 특화 금융중심지 조성은 노력 여하에 따라 충분히 가능하다. 그러나 과거 서울과 부산에 추진된 특화 금융중심지의 성과는 기대 이하다.

서울은 2000년대 중반 이후 자산운용업 중심의 당시 '동북아 금융허브'라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지만 추진력 부족으로 뚜렷한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에 동북아 지역 본부급의 글로벌 금융기관을 단 하나도 유치하지 못했다. 그리고 금융중심지법까지 제정하고 추진된 부산은 특화전략 미흡에 따른 결과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문현동에 옹기종기 모인 각기 다른 성격의 공공 금융기관들은 시너지를 발휘하지 못하고, 부산 특유의 강점 영역을 육성하기보다는 서울과의 외국인 투자유치 경쟁에만 몰두했다.

이런 상황에서 제3 금융중심지 선정에 대한 회의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서울과 부산의 사례가 오히려 성공을 위한 반면교사 역할을 할 수 있다. 현재까지 가장 유망한 제3 금융중심지 후보가 전북 지역이다. 전북은 다른 지자체와 비교해 경제적 어려움이 크지만 특화 금융중심지로 발전하기 위한 장점도 뚜렷하다. 농업이 강한 지역 내에 농생명 관련기관이 많고, 세계 최대 수준의 연금기관과 기금운용본부가 있다. 정부의 금융중심지 지정을 통해 추진력을 확보하고 연기금 중심의 농생명 투자, 대체투자, 사회적경제 투자 등 자산운용에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칠 경우 작은 투자로 큰 성과가 가능하다.

제3 전북 금융중심지가 성공적으로 추진될 경우 나타날 기대효과가 크다. 첫째, 농생명·대체·사회적경제 투자 등 소외된 영역의 지원이 강화돼 소외된 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다. 둘째, '규모의 경제' 효과를 낼 수 있는 동종 관련금융업을 중심으로 구축되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가 크고, 이를 서울과 부산과 공유해 금융산업의 상생 발전이 가능하다.
셋째, 국민연금의 사회적 기능을 제고해 정부 정책에 부합하는 사회적경제 가치를 증진할 수 있다. 넷째, 지역개발과 외부자금·기업 유치, 일자리 창출, 인구유입, 세수증대 등을 통해 전북 지역경제가 활성화돼 국가 균형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다.

박덕배 금융의창 대표·국민대 국제통상학과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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