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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전문가 찾습니다" 일자리 가뭄에도 블록체인 개발자 몸값은 고공행진

김소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4.11 10:25

수정 2019.04.11 10:25

마케팅, 고객대응 인력 등은 지속적으로 감축·동결 반대로 블록체인 전문 개발자 수요 5배 이상 급증 "높은 급여, 복지혜택 제시해도 양질의 엔지니어 턱없이 부족"
블록체인 업계 전반에 전문 엔지니어 인력난이 심해지고 있다. 지난해 암호화폐 시세가 폭락하며 거래소, 암호화폐공개(ICO) 프로젝트 등 산업 전반에 대규모 구조조정이 단행됐지만 블록체인 개발자 수요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어 개발자 찾기가 블록체인 업계의 최대 난제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복수의 암호화폐 거래소와 프로젝트들이 블록체인 전문 개발자 채용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서버운영 및 웹 개발, 프로그래밍 언어인 C++이해 등을 자격요건으로 내걸고 있다. 동시에 매력적인 급여와 성과급, 업계 최고 수준의 경조휴가 등을 내세워 적극적으로 개발자 유인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정작 높은 급여와 복지를 채용 혜택으로 제공해도 양질의 인력을 채용하기 어렵다는게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우선 블록체인 기술이 국내에선 신생 개발분야에 가깝다 보니 전문인력 자체가 부족하고, 소위 스캠으로 불리는 사기성 프로젝트에 참여했다가 조직이 와해되면서 아예 다른 분야로 빠지는 개발자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 “개발자는 언제든 환영”…수시채용 집중하는 국내 블록체인 기업들


에어블록, 메디블록 등 국내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은 현재 각각 데이터 및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와 개발자를 수시모집하고 있다. 민보경 메디블록 마케팅 매니저는 “블록체인 기술을 알고 있는 개발자를 바로 채용하기 어려운 건 사실”이라며 “프론트엔드 및 백엔드 중심으로 언어에 제약을 두지 않는 선에서 개발자를 선별하려 한다”고 밝혔다.

민 매니저는 “블록체인에 대한 고도의 전문지식이 없어도 채용 후 내부적으로 블록체인 교육을 진행하기 때문에 우선 지원자의 문제해결 능력이 주요 평가요소로 고려되는 편”이라며 “인력 충원은 보수적이지만 지속적으로 인재를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희연 에어블록 전략팀장도 “블록체인 전문 엔지니어 등 개발자 인력에 대한 수요는 계속해서 있는 편”이라며 “수시로 구직자를 검토하고 채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한 블록체인 프로젝트 관계자 역시 “메인넷 출시나 비즈니스 확대 등 프로젝트 진행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블록체인 개발자를 충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 페이스북, 비자, IBM 등 글로벌공룡등 블록체인 전문가 채용 러시


미국 IT 관련 구인정보업체 ‘하이어드(Hired)’에 따르면 2018년 한해 블록체인 엔지니어 수요는 전세계적으로 517%까지 급증했다. 백엔드 엔지니어와 시스템 엔지니어, 솔루션 개발자 등이 주요 블록체인 개발분야 채용 직군으로 조사됐다.

실제 구인전문 사이트 ‘인디드(Indeed)’는 지난해 2월부터 올초까지 게재된 블록체인 관련 채용공고 분석 결과 딜로이트, IBM, KPMG가 상위 3개 그룹에 이름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채용직군 중에선 ‘블록체인 엔지니어’ 등 소프트웨어 전문 인력이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최근 왓츠앱 메신저에 암호화폐 결제 기능을 도입하는 등 블록체인 관련 비즈니스를 확장한다고 밝힌 페이스북은 현재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총 25건의 블록체인 관련 채용공고를 게시 중이다. 이중 보안, 데이터,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직군이 다수 포함돼 있다.
글로벌 결제 서비스업체 비자 역시 자사 핀테크 사업부에서 근무할 암호화폐 및 블록체인에 대한 이해를 갖춘 기술상품총괄 매니저를 구인 중이다.

srk@fnnews.com 김소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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