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펜스, UN에 “베네수엘라 과이도 체제 공식 인정하라”

김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4.11 15:18

수정 2019.04.11 15:18

펜스 부통령, 유엔안보리 참석
군사개입 가능성 시사하기도.."모든 옵션 검토중"
러 유엔대사 "美하수인 앉히려는 목적" 반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체제를 거부하고 임시 대통령을 자임한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을 공식적으로 인정하라고 압박했다. /사진=EPA,연합뉴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체제를 거부하고 임시 대통령을 자임한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을 공식적으로 인정하라고 압박했다. /사진=EPA,연합뉴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체제를 거부하고 임시 대통령을 자임한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을 공식적으로 인정하라고 압박했다.

이를 두고 러시아는 '베네수엘라 정권을 친탈하려는 시도'라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美, 베네수엘라 대사에 면전 압박
이날 뉴욕타임스(NYT), 폭스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펜스 부통령은 "유엔은 과이도 의장을 합법적인 베네수엘라의 대통령으로 인정하고, 그의 인사들을 유엔 대표부에 앉힐 때가 됐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자유를 위해 행진하는 베네수엘라 국민들을 지지하기 위해 유엔이 나서야 한다"면서 "(베네수엘라 이슈를 두고) 러시아와 중국은 안보리에 방해를 하고 있으며 이란, 쿠바와 같은 불량 국가들은 마두로 정권 유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비난했다.


펜스 부통령은 "미국은 베네수엘라의 평화적인 정권교체를 끌어내기 위해 모든 외교적·경제적 압력을 가할 것"이라면서 "모든 옵션은 테이블 위에 있다"며 군사적 개입에 대한 가능성도 시사했다.

펜스 부통령은 또 앞서 미 국무부가 베네수엘라 망명자들을 위한 2억1300만달러 규모의 인도적 지원과 더불어 6100만달러 규모의 지원을 비롯해 개발 및 경제적 지원 명목으로 4300만달러 규모 원조를 추가로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베네수엘라 사태에 대한 '결의안 초안'을 작성했다면서 모든 회원국의 지지를 촉구하기도 했다.

사무엘 몬카다 유엔주재 베네수엘라 대사는 펜스 부통령이 발언하는 동안 자신의 휴대폰을 응시하는 등 경청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펜스 부통령은 몬카다 대사를 바라보며 "죄송하지만 당신은 이 자리에 있어서는 안 된다. 베네수엘라로 돌아가서 마두로에게 '물러날 시간이 됐다'고 전하라"며 면전에 일침을 가했다. 몬카다 대사는 이 같은 펜스 부통령의 발언에 고개를 들고 얼굴을 찡그리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마두로 지지' 러시아, 즉각 반발
펜스 부통령의 이날 발언에 러시아도 즉각적으로 반발했다.

바실리 네벤쟈 유엔주재 러시아 대사는 "베네수엘라 정권을 찬탈하려는 시도에 따른 또 다른 비극적 사건"이라며 펜스 부통령과 정면 충돌했다.

네벤쟈 대사는 "미국이 합법적으로 선출된 지도자를 끌어내리고 그들의 하수인으로 교체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베네수엘라의 위기를 조장해왔다"면서 "이것은 무법적이며 강압적인 국제법 위반"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미국이 이미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의 지도자를 끌어내리려고 한 많은 전례가 있다고도 언급했다.

네벤쟈 대사는 미국과 함께 과이도 의장을 지지하는 이웃 국가들에 "베네수엘라는 이 지역과 전 세계에 영향력을 확장하려는 미국의 지정학적, 전략 지정학적인 협상 카드라는 점을 알아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그는 또 미국을 향해 "베네수엘라 시민들과 다른 국가의 시민들이 자신의 앞날을 결정할 권리를 인정하라"면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고 싶다면 다른 나라의 내정에 간섭하는 것을 멈추라"고 촉구했다.


한편 유엔은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과 과이도 의장 측의 충돌과 관련 대화를 강조하면서 직접적인 찬반 입장에는 거리를 두는 입장이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