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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관절 100세 설계] 운동 즐기려다 어깨 통증…원인은 목 디스크?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4.13 07:59

수정 2019.04.13 07:59

[척추·관절 100세 설계] 운동 즐기려다 어깨 통증…원인은 목 디스크?


주말이면 야구 동호회 활동을 즐기는 직장인 전 모씨(38·남). 최근 심해진 어깨 통증에 근심이 많았다.

근육통이려니 생각하고 운동 후 파스를 붙이거나 마사지 등으로 통증을 참아왔는데, 어깨 통증은 점점 심해졌고 운동할 때 팔에 힘이 빠지거나 팔목과 손 등에 저릿저릿한 증상도 더해졌다. 자칫 증상이 악화되면 좋아하는 야구를 즐기지 못할 거란 생각에 병원을 찾았다. 그런데 어깨 통증이 주 증상이었던 전 씨는 '목 디스크'라는 진단에 당황했다.

평소 축구를 즐기는 직장인 김 모씨(33·남)는 경기 중 날아온 공을 헤딩으로 받은 후 어깨와 목 통증이 심해졌다. 병원을 찾은 김 씨 역시 '목 디스크'라는 진단을 받았다.


스포츠 부상이라면 무릎이나 어깨 부상을 먼저 떠올리지만 한 자세로 고정되는 동작이 많거나 순간적인 외부 충격을 받는 경우 목 염좌나 목 디스크가 유발될 수 있다.

야구의 경우 타자가 공을 치기 전까지 긴장된 상태로 자세를 취하게 된다. 이 때 목과 어깨, 허리까지 힘이 들어가게 된다. 특히 고개가 한쪽 방향으로 틀어진 삐딱한 자세는 목에 부하가 걸리게 되면서 디스크를 압박하게 된다.

또 슬라이딩을 할 때 앞으로 넘어지면서 어깨는 물론 목 부분에 순간적인 충격이 가해지면서 목 디스크가 탈출할 수 있다. 축구의 경우 김 씨와 같이 빠르게 날아오는 공을 헤딩하게 되면 공의 탄력에 밀려 목 부상을 입을 수 있다.

그런데 목 디스크는 앞의 사례자인 전 씨와 같이 직접적인 통증보다는 어깨나 팔 등 다른 곳의 통증이 먼저 시작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목 디스크 증상을 단순한 근육통이나 어깨질환 등 다른 질환으로 오인해 통증을 참거나 방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목 디스크는 증상이 경미한 초기에는 자세 교정과 약물 치료, 물리 치료만으로도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잘못된 자가 진단으로 증상을 방치해 상태를 악화시키거나 비수술적 치료에도 6주 이상 호전이 없을 경우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운동한 다음날 어깨나 목, 팔 등이 저리고 아픈 증상이 일주일 이상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통증의 정확한 원인을 찾아야 한다.

운동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동 전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을 충분히 풀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또 운동 중 목을 삐끗했다거나 통증이 생겼다면 운동을 지속하기 보다는 일단 쉬면서 스트레칭과 마사지 등으로 해당 부위를 풀어주거나 가볍게 눌러주는 것이 좋다.

/변재철(바른세상병원 척추클리닉/정형외과 전문의)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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