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110조짜리 몸값’ 우버 내달 상장 시동 걸었다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4.12 17:32

수정 2019.04.12 17:46

내부사정 담긴 IPO 서류 공개..꺾인 성장세에 우려도 잇따라 알리바바 이후 최대 규모 예상
‘110조짜리 몸값’ 우버 내달 상장 시동 걸었다


차량공유업체 우버가 11일(현지시간) 마침내 기업공개(IPO) 서류인 이른바 S-1을 공개했다. 상장이 본격적인 시동을 거는 것으로 이를 토대로 이달말 투자자 유치를 위한 로드쇼를 시작하고, 5월초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할 계획이다. 기업가치는 900억~1000억달러로 예상되고, 상장을 통해 약 100억달러(약 11조4100억원)를 조달할 것으로 보인다.

■ 5월 상장 본격 시동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우버는 이날 지난해 12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S-1 서류를 공개했다. 지난달 말 경쟁사인 리프트 상장에 이어 다음달 초 상장을 계획하고 있는 우버의 사상 첫 기업 내부사정 공개는 투자자 유치와 상장에 본격 시동을 거는 출발점이지만 기대보다는 우려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날 공개된 서류에 따르면 우버는 핵심 사업부문인 차량공유 사업이 경쟁심화 속에 성장둔화를 겪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 매출 둔화·시장점유율 하락

우버 성장의 견인차였던 차량공유 사업은 최근들어 급격히 성장이 둔화됐다.

차량공유사업은 지난해 4·4분기 일부 비용을 제외한 매출이 23억1000만달러에 그쳐 이전 6개월 매출과 별 차이가 없었다. 이전의 폭발적인 성장세가 한계에 이르렀음을 시사한다.

우버 매출은 2014년 4억9500만달러이던 것이 지난해 112억7000만달러로 뛸 정도로 급속한 성장을 이어왔다. 그렇지만 매출 증가세는 갈수록 둔화추세다. 매출이 급격히 늘어나는 한편으로는 손실 역시 천문학적인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6~18년 총 손실이 100억달러를 넘고, 지난해에만 3억3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2009년 회사 설립 뒤 200억달러 가까이 자금을 조달해 손실을 메우고 있다. 우버는 시장 점유율도 하락하고 있다. 치열한 경쟁과 함께 경영진의 잇단 판단 착오가 겹쳐 경쟁사들에 시장을 빼앗겼다. 미 시장 점유율은 2년전 78%에서 지난 2월 67%로 쪼그라들었다.

■ 2014년 이후 최대 규모 상장

그렇지만 5월 상장은 올 최대 대어가 될 것만은 틀림없다. 2014년 IPO로 기업가치가 1690억달러로 평가된 중국 알리바바 그룹 홀딩의 상장 이후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우버는 지난달 상장한 리프트의 고전을 염두에 두고 주간사 은행들과 논의를 통해 기업가치 산정을 보수적으로 하고 있지만 여전히 900억~1000억달러 가치를 예상하고 있다. 이에따라 신주는 주당 48~55달러 선에서 가격이 책정될 전망이다. 그래도 앞서 지난해 도요타 자동차에 약 5억달러어치 지분을 매각하던 당시의 기업가치 산정액 760억달러보다는 크게 높아진 규모다.

■ 사업다각화

S-1 서류에 따르면 우버는 차량공유사업에 올인하고 있는 리프트와 달리 사업다각화, 시장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안방 시장인 미국, 캐나다 외에 유럽, 인도, 중남미에서 대규모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리프트는 미국과 캐나다를 아직 벗어나지 않고 있다. 우버는 또 음식 배달 서비스인 우버 이츠, 트럭 운송 서비스 우버 화물, 스쿠터·자전거 공유 서비스 점프도 운영하고 있다.
우버 이츠는 특히 급속한 성장세로 정체기를 맞은 차량공유사업 부문의 공백을 메우고 있다. 지난해 우버 전체 매출의 13%를 웃도는 15억달러 매출을 기록했다.
우버 화물, 점프 사업은 2억2500만달러 매출을 거뒀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