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창업

[유망 중기·스타트업 '와이픽'] "제주도 자연산회도 주문 4시간만에 집으로 배송"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4.14 18:07

수정 2019.04.14 18:07

'오늘 식탁'
2017년 설립… 한달매출 3억원
공유배송 통한 물류비용 절감
가격 경쟁력 갖춰 재구매율 50%
Why Pick
2017년 3월 설립된 '오늘식탁'은 산지의 자연산 회를 온라인으로 주문, 당일 배송하는 서비스 '오늘회'로 화제가 됐다. 지난해 7월 '대한민국 모바일 어워드'에서 '이달의 모바일'로 선정되고 8월 은행권청년창업재단(디캠프)에 입주했다. 지난해 10월 창업한 이후 첫 번째 투자유치로 수림창업투자, 대성창업투자, 은행권청년창업재단(디캠프)로부터 총 8억원을 투자 받았다. 김재현 오늘식탁 대표는 지난달 '제2벤처 붐 전략 보고회'에 마련된 문재인 대통령과의 간담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김재현 '오늘식탁' 대표 사진=김범석 기자
김재현 '오늘식탁' 대표 사진=김범석 기자

LG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잠실더비가 열린 지난 4월 12일, 조금 일찍 퇴근해 잠실 종합운동장으로 달려가려던 직장인 하승민씨(가명)는 문득 야구를 보며 회가 먹고 싶어졌다.

특히 제철인 제주도 딱새우회와 통영산 도다리회를 먹고 싶었다.
산지에서 오늘 잡은 딱새우회와 도다리회를 야구장에 도착하는 7시 경에 종합운동장역 6번 출구 앞에서 받아볼 순 없을까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불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에 바로 포기했다.

이에 대해 자연산 회 당일 배송 서비스 '오늘회'를 운영하고 있는 오늘식탁의 김재현 대표(사진)는 "당연히 가능하다"고 답했다.

지난 9일 서울 선릉로 디캠프에서 만난 김 대표는 "어느 지역에서 잡힌 회건 주문부터 배송까지 4시간이 걸린다. 전날 주문량에 플러스로 여유 재고를 확보해 놓기 때문에 당일 배송이 가능하다. 제주도에서 그날 새벽에 잡힌 회가 오전 11시에 서울로 출발한다"고 설명했다.

신선식품 배송에 관심이 많던 김 대표는 거제도에 있는 한 선주와 우연히 연락이 됐고 지난 2017년 1월부터 공구(공동구매) 형태로 회를 팔기 시작했다. 시장 반응이 좋자 그는 오늘식탁을 세웠다.

신선도 유지 노하우를 묻자 김 대표는 "고속버스 등 대중교통 물류를 활용한 배송은 예전부터 있었다. 초반에는 그걸 활용했다"며 "대신 기존에 수산물 배송에 쓰이던 각 얼음을 쓰지 않고 아이스젤(아이스팩)을 쓰면서 습기도 유지했다. 원물이 좋고 온도와 습도를 유지한 상태로 빠르게 배송해서 신선도에 문제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배송이 빨라지면 물류비용은 오를 수밖에 없다. 이 문제는 어떻게 해결했을까. 오늘식탁은 일반인을 활용한 '공유 배송'으로 배송문제를 해결했다.

김 대표는 "일반적으로 산지에서 오는 신선식품을 받으려면 비싼 퀵을 이용하거나 터미널에 직접 가서 수령해야 한다"며 "그러나 오늘식탁은 지난해 3월부터 일반인들과 '공유배송'을 시작했다.

특허 출연까지 준비 중으로 다른 경쟁업체가 따라 하기 힘든 시스템"이라고 자부했다. 오늘식탁은 올 상반기까지 수도권 전역으로 배송을 확대할 계획이다.

물류비용을 절감하면서 가격도 대형마트 이하로 줄였다. 일반적인 회 한 팩(130~150g)에 1만원 이하다.

산지에서 직매해 중간 물류비용을 줄이고 포장비용도 줄여 가격경쟁력을 갖춘 것이다. 지난 3월 한달간 오늘회 서비스의 매출은 3억원으로 증가했고 한 달 내 리텐션율(재구매율)은 50%를 유지하고 있다.

오늘식탁은 회뿐 아니라 수산물 상품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김 대표는 "맛집이나 수산시장을 검색하더라도 회는 아직 인터넷에 검색해서 사는 상품이 되지 않았다"며 "200여 상품을 기획하고 큐레이션해 수산물 상품을 브랜딩하는 걸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통영에서 유명한 성게알을 '마루히데 성게알'로 브랜딩한 게 그의 작품이다.


그는 "파트너(수산물 생산자)들과 함께 회 뿐 아니라 상품성 있는 수산물을 개발해 나갈 것"이라며 "신선식품을 안전하고 빠르게 배송하는 오늘식탁의 강점을 살려, 산지에서 생산한 모든 식품을 당일 배송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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