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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기부 플랫폼이 뜬다…마케팅 수단 넘어 어엿한 비즈니스로

김소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4.15 09:28

수정 2019.04.15 09:28

블록체인 프로젝트 기부, 산발적·일회성 이벤트라는 지적 잇따라 이포넷·람다256, 공공선도 시범사업자로…블록체인 기부 비즈니스 '속도' "기업 홍보·블록체인 대중화, 두마리 토끼 잡을 수 있어 매력적"
기부가 블록체인 사업의 주력 아이템으로 부상하고 있다.

그동안 주요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은행계좌를 만들기 어렵거나 자연재해 등으로 긴급구호가 필요한 국가나 사람들에게 암호화폐로 기부금을 전달하는 사례는 있었으나 일회적 이벤트에 가까웠다.

그러나 최근들어 투명성이 높은 블록체인의 기술적 특성을 살려 아예 자선재단을 설립해 블록체인의 특성을 사업화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특히 최근 ‘탈중앙화 기부 플랫폼’ 구축이 정부의 블록체인 시범사업으로 선정되면서 ‘기부’가 블록체인 비즈니스의 유망 분야로 자리를 잡고 있는 것이다.

■이벤트 넘어 비즈니스로…블록체인 상용화 앞당길까
두나무의 블록체인 연구소 람다256이 이포넷과 함께 블록체인 기반 기부 플랫폼 '체리'를 서비스할 예정이다.
두나무의 블록체인 연구소 람다256이 이포넷과 함께 블록체인 기반 기부 플랫폼 '체리'를 서비스할 예정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2019년 블록체인 공공선도 시범사업자로 선정된 이포넷(E4Net)과 두나무의 블록체인 자회사 람다256의 ‘탈중앙화 기부 플랫폼’ 프로젝트는 기부 플랫폼에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기부금 모집과 집행, 결과 등의 데이터를 분산 저장함으로써 기부 내역과 금액 등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사업모델을 제시했다.

당장 올해 말부터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이 이포넷의 기부 플랫폼 ‘체리’를 통해 기부 캠페인을 시범 실시할 계획이다.

'체리'는 사용자가 토큰을 충전한 후 단체나 개인에게 투자하는 종합 기부 서비스다. 지난 24년간 금융 지급시스템 구축사업을 전문적으로 해왔던 소프트웨어 기업 이포넷이 출시한 첫번째 블록체인 비즈니스인 셈이다. 이포넷은 체리를 통해 투명한 기부문화 확산과 블록체인 대중화에 앞장선다는 목표다.

■블록체인 프로젝트들, 기부담당 부서도 신설…”교육, 빈곤 문제 해결”
블록체인 기부 플랫폼이 뜬다…마케팅 수단 넘어 어엿한 비즈니스로

지난 8일 블록체인 기반 해외송금 업체인 리플(Ripple)은 미국의 한 대학교에 284억 가량의 ‘교육’ 목적의 리플을 전달했다. 해당 기부금은 역대 미국 대학에 전달된 암호화폐 모금액 중 최대 규모로 추후 경영대 학생들의 핀테크 연구에 쓰일 예정이다.

앞서 리플은 ‘선행을 위한 리플’이라는 사회 공헌 프로그램을 통해 전 세계 17개국의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 관련 교육에 570억 원 가량을 기부해왔다. 리플은 프로젝트 내 사회공헌 담당자를 두고 있을 정도로 기부가 프로젝트의 주요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암호화폐 거래소 역시 기부에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다.
바이낸스 자선재단은 블록체인을 통해 암호화폐를 모금한 후 낙후된 국가의 소외계층에 기부금을 전달하고 있다. 국내 4대 암호화폐 거래소 중 하나인 코인원은 은행계좌를 만들기 어려운 아프가니스탄의 여성들에게 블록체인을 통해 모금한 암호화폐를 전달하는 ‘코드 투 인스파이어(Code to Inspire)’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한 바 있다.


코인원 김진형 팀장은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 지원을 위해 개인들이 법정화폐를 보내면 돈이 제대로 전달됐는지, 또 어떻게 쓰였는지 확인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며 “블록체인을 활용하면 기부금을 투명하게 추적할 수 있고, 현지 재단의 기부금 운용 현황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기부의 본래 취지를 잘 살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srk@fnnews.com 김소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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