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人터뷰]

"모바일게임 생존 고민하다 '블록체인 게임' 가능성 발견"

블록체인 게임 만드는 '노드브릭' 양진규 이사
구글·애플이 가져가는 30%상당의 플랫폼 수수료
블록체인 게임은 내지 않아도 돼 개발사 부담 덜어
대전격투 형태 RPG·카드배틀 잇따라 선보일 것

"온라인게임도 머드게임을 시작으로, 그래픽이 더해진 바람의나라를 거쳐 3D게임인 라그나로크, 뮤 등으로 진화했습니다. 모바일게임도 캐주얼게임으로 시작해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까지 확장됐습니다. 블록체인 게임도 비슷한 과정을 거칠 것입니다. 지난해까진 머드게임 수준의 게임들이 많았지만 이제는 라그나로크, 뮤와 같은 게임들도 속속 등장하기 시작할 것입니다."
블록체인 게임 개발기업인 노드브릭의 양진규 이사는 지금의 블록체인 게임들이 대부분 과거 온라인게임의 시초인 머드게임과 비슷하다고 진단했다. 블록체인 분야에서도 초기에는 간단한 게임들이 대다수지만 기술이 발전하고, 이용자들도 게임에 익숙해지면서 더 고품질의 여러명이 함께 즐기는 게임으로 발전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양진규 이사는 15일 파이낸셜뉴스 블록포스트와 만나 노드브릭이 이같은 트렌드를 이끌기 위해 도박형태의 게임이 아닌 고품질의 그래픽을 자랑하는 역할수행게임(RPG)이나 카드배틀게임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드브릭은 '트레인시티 for 크립토'를 시작으로 대전격투 형태의 RPG와 카드배틀 게임 등을 연이어 선보일 예정이다.

■"블록체인 게임서 기회 봤다"

웹젠과 조이시티 등 국내 유력 게임사를 거친 양진규 이사는 노드브릭 신휘준 대표와 의기투합해 블록체인 게임 개발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8월 노드브릭을 설립하고 외부 투자 등을 유치한 뒤 본격적으로 게임 개발에 착수했다. 노드브릭에는 두나무앤파트너스와 넵튠이 초기투자로 힘을 보탰다.

양 이사는 "워낙 모바일게임이 어려운 시기였기 때문에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지 고민하다가 블록체인 게임에서 가능성을 봤다"고 했다. 블록체인 기반 게임 이용자 수가 50명, 100명이라지만, 이 이용자들은 한번이라도 거래를 한 이용자들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모바일게임에 이용자의 게임 내 결제 비율이 1%에 그치는 것을 감안하면 결코 블록체인 게임 이용자 풀이 작지 않다는 것이다. 또 블록체인 게임은 모바일게임과 달리 구글이나 애플에 내야하는 30%의 플랫폼 수수료를 내지 않기 때문에 개발사의 부담이 없는 점도 양 실장이 꼽은 블록체인 게임의 강점이다.

양 이사는 블록체인 게임의 강점으로 확률형아이템 같은 아이템에 대한 이용자들의 불신을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누구나 스마트컨트랙트의 확률을 검증할 수 있기 때문에 게이머와 게임사가 불필요하게 확률을 놓고 대립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덕분에 게임사는 고객센터 운영 등의 인력도 줄일 수 있다.

■도박 아닌 '진짜 게임' 하반기 등장

양 이사는 아직 게임 다운 블록체인 게임은 등장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용자들이 일정 암호화폐를 걸고 간단한 조작으로 승부를 겨뤄 이긴 이용자가 암호화폐를 가져가는 도박형태의 게임을 진짜 게임이라고 부를 수는 없다는 것이다.

그가 말하는 '진짜 게임'은 올해 하반기부터 다양한 블록체인 플랫폼을 통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드브릭을 포함한 여러 게임 개발사들이 도박형태의 게임이 아닌 다양한 진짜 게임들을 개발하고 있다는 것이 양 실장의 설명이다.

양 이사는 트론 플랫폼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이더리움은 아직 정보처리 속도나 수수료 등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 최근 게임 플랫폼으로 주목받는 이오스도 게이머들이 게임을 즐기기 위해서는 반드시 일정량의 이오스를 보유(스테이킹)해야 한다. 트론은 속도도 이오스 만큼 빠르면서 암호화폐를 반드시 보유해야 한다는 단점도 없다.
양 이사는 "처음에는 트론으로 시작해서 향후 이더리움이나 이오스 등으로 플랫폼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계획을 설명했다.

한편 노드브릭은 블록체인 게임 확산을 위해 다양한 게임 관련 기업들과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르의전설'과 '이카루스'로 잘 알려진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계열사 '위메이드트리'와의 협력을 발표한 바 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