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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시장 거품 꺼지나… 테슬라 공장 증설 취소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4.15 17:18

수정 2019.04.15 17:18

수요 줄어든데다 수익 마진 작아
급증한 중국 제조업체도 악재
세계 전기차 산업의 양대 산맥인 미국 테슬라와 중국 업계가 고비를 맞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주 미 네바다주에서 파나소닉과 공동으로 가동 중인 배터리 공장 증설 계획을 취소해 생산비를 줄여야하는 전기차 업체의 고민을 보여주고 있다. 중국은 전기차 제조업체가 난립하면서 자칫 거품이 붕괴될 것이라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15일 닛케이아시안리뷰는 테슬라와 파나소닉이 세계 최대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인 기가팩토리1의 생산 능력을 내년까지 50% 늘리려던 계획을 리스크가 크다고 판단하고 취소했다며 전기차의 낮은 수익 마진으로 인해 생산비를 줄이는데 필요한 기술 혁신이 쉽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기차의 선도자로 인정받으며 장기 목표인 연간 100만대를 조립하는 업체가 되려는 테슬라의 목표는 늦어지게됐다.

뉴욕 월가는 테슬라의 대표적 차종인 모델3의 수요가 감소하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헤지펀드 그린라이트캐피털 매니저 데이비드 아인혼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세계 시장에서 모델3 판매 목표를 50만~70만대를 잡고 있는 것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며 서비스 부재와 전기차 보조금 지급 감소 등으로 20만대에 그칠 것이라고 최근 투자 노트에서 밝혔다. 지난해 테슬라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원인이었던 리먼브러더스 파산과 같은 길을 걷고 있다고 주장했던 아인혼은 이 업체를 바퀴가 떨어지고 있는 자동차에 비유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에서 기존의 자동차 회사들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제조사인 폭스콘과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 부동산 기업 에버그란데까지 전기차 제조에 뛰어들면서 현재 486개가 난립하고 있어 거품이 붕괴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중국 정부의 전기차 구입 보조금 축소 발표라는 악재에도 전기차 업체가 늘고 있다며 휴업할 공장들이 속출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전기차 시장은 지난해 처음 100만대 판매를 넘어섰지만 전체 자동차 판매량인 2370만대의 4%에 그치고 있다.
높은 시장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결국 경쟁력 있는 업체들만 살아남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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