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카뱅-한투證, 주식계좌 3주만에 43만개 '대박행진'

최종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4.16 16:19

수정 2019.04.16 16:37

한투, 은행 연계 뱅키스 계좌 90만개 유치하는데 13년 걸려
카뱅-한투證, 주식계좌 3주만에 43만개 '대박행진'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와 한국투자증권이 손잡고 만든 '주식계좌 개설' 서비스가 출시 3주 만에 계좌 수 40만개를 돌파했다.

이는 한투가 은행 연계 '뱅키스' 계좌 90만개를 유치하는데 13년 걸렸던 것을 감안하면 '대박' 행진이다. 카카오뱅크 앱과 연동해 복잡한 주식계좌 개설 절차를 대폭 간소화 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주식계좌 개설 서비스를 통해 만들어진 계좌 수는 지난 14일 기준 43만3000여개로 집계됐다. 지난달 26일 업계 최초로 카카오뱅크와 한투가 주식계좌 개설 서비스를 출시한 이후 3주 만에 이뤄낸 성과다. 특히 지난 2006년부터 한투가 운영하고 있는 뱅키스를 통해 개설된 계좌 수가 현재 90만개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카카오뱅크와 손잡은 이후 기하급수적으로 가입자가 몰리고 있는 셈이다.


주식계좌 개설 서비스는 카카오뱅크와 최대주주인 한투가 처음으로 시너지를 낸 상품이다.

지난해 말 기준 한투의 모회사인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카카오뱅크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으며, 향후 카카오는 카카오뱅크 지분을 34%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카카오뱅크 앱에서 365일 주식계좌 개설 신청이 가능한 이 서비스는 900만명의 고객을 확보한 카카오뱅크의 플랫폼 영향력과 쉽고 간결한 서비스라는 강점이 잘 버무렸다는 평가다.

금융권 관계자는 "주식을 거래하고 싶어도 계좌 개설의 불편함 때문에 이용을 꺼리는 젊은층이 많았는데, 카카오라는 플랫폼과 함께 이 부분들이 개선되면서 이용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기존 증권사 앱 등에서 비대면 주식계좌를 개설하려면 성명, 자택주소 등의 개인정보를 별도로 입력하는 등 여러 단계의 절차를 거쳐야 했다. 하지만 카카오뱅크와 한투는 입출금 계좌개설 시 고객이 입력한 정보를 바탕으로 주식계좌 개설 신청이 가능하도록 만들어 복잡한 정보입력 절차 등을 간소화 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편의성 강화에 주력했는데 서비스 이용 고객이 기대 이상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향후 주식계좌 개설이 가능한 증권사를 추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케이뱅크도 주요주주로 있는 증권사와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 1일 계좌개설 시 NH투자증권 계좌까지 함께 개설할 수 있는 '증권계좌 동시 개설 서비스'를 내놨다.
케이뱅크 신규 고객은 추가 본인인증 및 실명확인 없이 NH투자증권의 계좌를 만들 수 있고 기존 고객은 약관동의와 본인인증이 포함된 고객확인, 정보입력 3단계의 절차를 거치면 이용이 가능하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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