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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발한 스타트업 이야기 5] 내 스트레스 지수는 얼마일까‥ '옴니씨앤에스'에 물어보니

박소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4.17 17:19

수정 2019.04.17 18:04

스트레스 측정, 관리 통해 치유하는 솔루션 '옴니핏브레인' 개발 김용훈 옴니씨앤에스 대표 인터뷰 
김용훈 옴니씨앤에스 대표
김용훈 옴니씨앤에스 대표

만병의 근원 스트레스 지수를 정량으로 측정할 수 있을까. 스트레스 지수를 미리 알고 치유하면 건강한 사회가 될 수 있지 않을까. 김용훈 옴니씨앤에스 대표( 사진)는 이 아이디어에서 출발해 4년 동안 이어폰이 달린 머리에 쓰는 링(헤드셋)을 만들었다. 손오공 같은 링을 쓰고 이어폰을 귀에 꽂은 뒤 1분 동안 집중하면 내 스트레스 지수, 자율신경 나이, 두뇌건강점수가 공개된다.

정신건강관리솔루션 '옴니핏브레인'을 개발해 지난해 상용화에 성공한 김 대표를 최근 서울 구로구 옴니씨앤에스 사무실에서 만났다.

매일 발제와 마감을 반복하는 기자는 스트레스가 높은 직업군에 속한다. 일하는 엄마(워킹맘) 기자로 퇴근 후 육아, 가사도 일만큼 고되다. 옴니핏브레인을 머리에 쓰고 애플리케이션 화면을 골똘히 쳐다본 지 1분, 내 스트레스 지수를 눈으로 확인했다.
기자의 두뇌 스트레스는 '매우 높음'에 가까웠다. 두뇌 스트레스는 매우 높음-높음-보통-낮음-매우낮음 등 5단계로 분류된다.

옴니핏브레인은 헤드셋에 부착된 뇌파 측정 센서로 사용자의 뇌파를 1분 동안 분석해 정신건강을 진단한다. 진단 후에는 게임, 명상, 음악 감상 등의 개인훈련으로 이어지며 치유를 시작한다. 이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서 자동으로 구현된다. 이를테면 스트레스가 상당히 높은 기자에게는 스트레스 완화를 돕는 음악 5곡이 제공된다.

옴니핏브레인 이미지
옴니핏브레인 이미지

이 같은 옴니핏브레인은 학생용 '더 집중', 성인용 '더 쉼', 어르신용 '더 활력'으로 구성됐다. 학생용은 고등학생 100명 체험단을 거쳐 지난해 11월 출시됐다. 학생 중 일부는 두통이 사라졌고, 책상에 좀체 앉지 못했던 한 한생은 "7시간 동안 공부에 집중했다"는 믿기 힘든 후기를 남겼다. 성인용은 지난 15일 iOS 버전까지 나왔고, 치매예방 훈련을 담은 어르신용은 올해 말께 선보일 예정이다.

김 대표는 "원래 힐링에 관심을 가졌고, 아주 개인적인 계기로 심리를 정량화한 데이터로 만들고 싶다고 생각해 옴니핏브레인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마침 의학계도 '명상'에 주목하고 있었고 자연스럽게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과의 자문을 받았다. 김 대표는 "옴니핏브레인 성인용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군이 있는 소방관, 간호사, 콜센터 직원 등 감정노동자에게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결과에 따라 우울증, 치매 환자 치료로도 확대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옴니씨앤에스는 정신건강 측정에 초점을 맞춘 '마인드케어'를 지난 2017년 개발, 같은 해 식약처 인증을 받고 보건소, 치매예방센터, 학교 등에 공급하는 등 정신건강 관리를 위한 종합 솔루션으로 역할을 시작했다. 옴니씨앤에스는 옴니텔의 사내벤처로 출발, 지난 2014년 독립해 헬스케어 스타트업이 됐다.벤처캐피털(VC)에서 50억원이 넘는 투자도 받았다.

옴니핏은 명상과 정신건강에 관심이 높은 유럽에서 먼저 반응이 오고 있다.
지난 2월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9'에서 옴니핏에 회사 400여곳이 관심을 보였고, 전시품으로 가져간 옴니핏은 모두 현장에서 팔렸다. 아마존 유럽에서도 판매 중이다.
김 대표는 "헬스케어 스타트업으로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 본격적인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면서 "멘탈 헬스케어 솔루션 부문의 글로벌 리더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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