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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제작자에 수익 활로 찾아준다"…블록체인 서비스로 떠오른 '후원'

김소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4.18 10:07

수정 2019.04.18 10:07

아티스트, 작가, 유튜버 등 개인 창작자에 암호화폐로 후원 블록체인 위에서 콘텐츠 브랜딩, 창작자 몸값 높인다 "어떤 분야든 가치 있어…결과물 없는 악용사례는 주의필요"

아티스트, 작가, 유튜버 등 개인 창작자가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며 콘텐츠 제작에만 집중할 수 있다면 질좋은 콘텐츠가 많아지지 않을까. 그동안 양질의 콘텐츠가 있어도 유통활로가 부족해 수익 단계까지 나아가지 못했던 창작자들에게 블록체인이 해답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개인 창작자의 콘텐츠를 전면에 내세우는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디앱, DApp)가 속속 출시되고 있다. 창작자는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에 자신의 곡이나 영상, 그림 등을 등록한 뒤 꾸준히 스스로를 알리는 브랜딩 활동을 한다.


이를 통해 콘텐츠가 소비자에게 노출되는 횟수가 늘고, 찾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창작자의 몸값은 상승한다. 그러면 창작자는 소비자로부터 해당 블록체인 서비스에서 사용되는 암호화폐를 지급받은 후 외부 거래소를 통해 현금화할 수 있다.


1세대 블록체인 스타트업 ‘블로코’와 지난 2015년 설립된 디지털 음악 콘텐츠 스타트업 ‘마피아 컴퍼니’에서 각각 출시한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 ‘갓츄(GOTCHU)’와 ‘토토리카 숲(Totorica)’이 그 주인공이다.


■ “내가 가진 어떤 것이든 가치가 된다”…무명 연예인·정치인 누구나 암호화폐로 후원받는다


"콘텐츠 제작자에 수익 활로 찾아준다"…블록체인 서비스로 떠오른 '후원'


갓츄는 ‘동반성장 가치 후원 플랫폼’을 표방하고 있다. 다시 말해 갓츄에선 누구나 암호화폐를 발행하고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현하기 위한 자금을 모을 수 있다.


이때 콘텐츠는 사업 비즈니스, 순수 창작물 등 어떤 주제든지 가능하다. 분야도 정치, 스포츠, 법률 등으로 다양한 카테고리로 나뉘어져 있다. 창작자는 갓츄 사용자로부터 후원받은 암호화폐를 통해 앞서 내세운 공약을 실현하는 식이다. 실제 지난 3월 바른미래당은 갓츄에서 ‘정책 의제 제시 및 논의과정 참여’ 등을 공약으로 내세워 정치후원금 형태의 암호화폐를 발행하기도 했다.


특히, 유튜브나 브이로그 등 1인 미디어로 대중과 소통하는 창작자가 늘고, 기존 공중파 방송 프로그램이 아닌 웹드라마를 통해 대중성을 얻는 연예인이 많아지면서 오직 콘텐츠 가치만을 갖고 평가할 수 있는 갓츄 시스템이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즉, 누구든지 갓츄를 통해 자신을 홍보하고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후원을 받은 창작자가 정작 공약을 지키지 않는 악용 사례도 발생, 이에 대한 주의도 필요하다. 일례로 지난 2017년 일본에서 첫선을 보인 블록체인 기반 암호화폐 후원 서비스 ‘밸유(VALU)’는 출시 당시 현지 아티스트와 스포츠 선수 등이 참여하며 화제를 모았지만, 한 유튜버가 공약을 지키지 않은 채 가격이 오른 암호화폐를 모두 매각하고 잠적하는 사건이 발생하며 논란이 됐다.


■ 신나게 리듬게임 즐기면 아티스트에게 암호화폐로 보상…수월한 ‘팬덤’ 형성도 장점


"콘텐츠 제작자에 수익 활로 찾아준다"…블록체인 서비스로 떠오른 '후원'

겉보기에 ‘토토리카 숲’은 평범한 리듬액션 게임이다. 사용자는 ‘토토리카 숲’에서 음악을 감상하는 동시에 실제 아티스트의 곡을 연주하는 듯한 느낌으로 게임을 즐긴다. 여기에 토끼, 물개, 펭귄 등 아기자기하고 친근한 캐릭터와 파스텔톤의 배경 색감이 사용자의 재미를 한층 더한다.


마피아컴퍼니는 이렇듯 사용자가 직접 느끼진 못하지만 게임 뒷단에선 블록체인 기술이 돌아가고 있다. 우선, 아티스트가 자작곡을 MP3나 미디 파일로 게임에 등록한다. 이후 심사를 거쳐 내부 콘텐츠로 추가되면 ‘토토리카 숲’의 자체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음표(노트)가 내려오는 리듬게임 형태로 파일을 변환해 준다. 이후 아티스트는 암호화폐로 보상을 받는다.


사용자가 해당 아티스트의 곡을 많이 이용할수록 창작자에게 돌아가는 보상도 늘어난다.

저작권이나 게임 이용횟수 등에 대한 내용이 블록체인 위에 투명히 저장되고, 아티스트 정산 과정에서 블록체인 위에 기록된 내역에 따라 수익이 분배된다. 여기에 앱 광고수익 등 부가적인 보상이 더해지면 아티스트는 더욱 양질의 곡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을 보장받을 수 있다.


뮤지카 측은 “사용자가 굳이 악보를 읽지 못해도 토토리카 숲의 리듬게임을 통해 곡을 즐길 수 있다”며 “팬덤 형성과 시작 확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srk@fnnews.com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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