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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다음 전망때는 성장률 다시 올려잡을까 [한은 성장률 전망 하향]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4.18 17:37

수정 2019.04.18 18:46

무역협상·반도체 등 대내외 변수 여전
추경 반영되는 7월에도 상향은 '글쎄'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이 18일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6%에서 2.5%로 하향 조정했다. 여기에는 정부가 준비 중인 추가경정예산을 제외한 것이다. 추경을 반영한다면 사실상 한은은 전망치 유지를 선택했다. 이에 따라 추경 효과가 반영되는 오는 7월 전망에서는 성장률이 다시 2.6%로 올라야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아 보인다. 올 상반기 부진했던 것의 기저효과로 하반기 반등은 가능해도 미·중 무역협상과 반도체 시장 회복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7조원 내외의 추경이 5월 국회에서 의결된다고 가정하면 경제성장률을 0.13%포인트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다.
따라서 한은이 추경 효과를 제외한 성장률 전망치가 2.5%라는 것은 사실상 지난해 1월 전망치인 2.6%를 유지한다는 의미가 된다.

문제는 한은이 7월에 성장률 전망을 2.6%로 다시 올릴 수 있을지 여부다. 이를 위해서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제거되면서 상방 리스크가 현실화돼야 하지만 불확실성이 크다. 한은이 경제전망에서 언급한 상방 리스크는 △미·중 무역협상 타결에 따른 불확실성 완화 △추경 편성 등 정부대책에 따른 내수여건 개선 등이다.

특히 우리 입장에서는 수출에서 20% 넘는 비중을 하지하는 반도체 시장의 회복이 중요하다.

이와 관련,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하반기부터는 수요가 살아나며 반도체 경기도 개선할 것이라는 견해를 다수 기관에서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일각에서는 반도체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그 시기가 하반기에 들어설 때부터이기보다는 좀 더 뒤로 가고, 속도도 높지 않을 수 있다는 견해가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추경이 어느 정도 경제성장률을 견인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이 총재는 "추경 여부가 확정되지 않아 이번 전망에는 추경을 반영하지 않았다"며 "전망에 반영되려면 추경 규모나 구성내역, 지출시기가 어느 정도 확정이 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나정환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추경 예산의 일부는 미세먼지대책, 포항 지진피해, 강원도 산불방지에 사용될 것으로 예상돼 실제로 경기부양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주요 기관들의 경우 올해 우리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는 모습이다.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기존 2.3%에서 2.1%로 내렸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2.4%로 하향 조정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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