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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지표관리 애썼나… 무역수지·환율 균형 찾는 美·中

조창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4.18 17:52

수정 2019.04.18 17:52

美 對中 무역적자폭 크게 줄어 전체 적자 8개월만에 최소
위안화 환율은 안정세 유지하며 조작 우려 사그라드는 중
中, 예상외로 美국채도 계속 매입
中, 지표관리 애썼나… 무역수지·환율 균형 찾는 美·中

【 베이징 서울=조창원 특파원 송경재 기자】 무역 협상타결을 갈망해온 중국의 노력이 결실을 본 것일까. 트럼프 행정부가 강조해온 '기울어진 운동장'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애쓴 흔적이 곳곳에 드러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관세부과에 물타기를 위해 중국 정부가 위안화환율을 끌어올릴 것이란 관측과 달리 위안화환율은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데다, 미국의 대중국 적자폭도 올들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전쟁이 심화될 경우 중국이 미국 국채를 내다팔 것이란 우려와 달리 중국의 미국 국채 매수세도 계속되고 있다.

■美, 대중국 무역적자 급감

미중 무역전쟁을 촉발했던 외연적 이유는 미중 무역수지 불균형 문제다. 매월 미중간 교역 수지가 발표될 때마다 무역협상도 영향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그런데 올 들어 미국의 대중국 무역수지 적자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2월 상품·서비스 수지 적자가 494억 달러로 전달보다 약 17억 달러(3.4%) 줄었다고 밝혔다. 이로써 미국의 무역적자가 2개월 연속으로 감소했다.이 수치는 지난해 6월 이후로 8개월만의 최소 규모이며 전문가들의 전망치(538억 달러)도 크게 밑도는 수치다.

미국 무역적자가 올 들어 많이 줄어들기 시작한 것은 대중국 수출입 변동성도 크게 작용했다. 대중국 상품수지 적자는 2월 301억 달러로 전월보다 31억 달러(9.3%) 줄었다. 수출은 92억 달러로 16억 달러(21.1%) 늘어난 반면 수입은 393억 달러로 15억 달러(3.7%) 줄기 때문이다. 미국과 중국간 무역협상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기간에 미국의 대중국 무역적자폭이 개선되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이 미국산 대두 수입을 계속 늘리는 등 미·중 무역협상의 긍정적인 기류가 반영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위안화 환율 하락 안정세

미국의 관세부과 역풍을 만회하기 위해 중국이 위안화 환율을 조작할 것이란 우려도 사그라들고 있다. 최근 중국의 위안화 환율은 달러당 6.7 위안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미중 무역갈등이 고조되었던 지난해 10월 달러당 7위안선을 위협하던 때와 비교하면 위안화 환율이 많이 내렸다.

미국은 무역분쟁 와중에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부과를 때린 바 있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환율시장에 개입해 위안화 가치를 일부러 떨어뜨려 관세부과 효과를 상쇄시키는 꼼수를 부릴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실제로 미국의 관세부과로 중국이 피해를 볼 수 있는 추정 액수가 달러당 7위안으로 위안화 환율이 올라 적정수준에서 상쇄시키는 효과를 얻었다는 분석도 나왔다. 그러나 미국 관세부과가 지속되고 있는 와중에도 위안화 가치는 오히려 올라간 상황이다.

■中, 3개월 연속 美국채 매입

중국의 미국 국채보유 패턴도 급변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가 최근 공개한 자료에서 지난 2월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 규모는 1조1309억 달러(1284조4762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보다 42억 달러 늘어난 수치다. 특히 지난해 10월 1조1389억 달러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다. 중국이 최근 3개월째 미국 국채 보유 규모를 늘려온 것이다.

중국의 미국 국채 매매 패턴은 지난해 11월을 기점으로 변곡점을 맞았다. 중국은 지난해 7월 미국과의 무역전쟁이 본격화하면서 미국 국채를 줄곧 매각해왔다. 실제로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액은 지난해 6월 1조1912억 달러에서 같은 해 11월 1조1214억 달러까지 줄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을 저점으로 찍고 다시 매수로 돌아선 것이다. 미국 국채 매입은 글로벌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 탓에 안전자산 선호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중국은 미국과 무역전쟁을 벌이는 당사국인 데다 미국 국채의 최대 보유국이라는 점에서 이번 매수패턴 변화가 예사롭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전쟁 와중에 보유하고 있는 미국 국채를 대량매각하면 미국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돼왔다.
이같은 추측에 근거에 미중 무역협상 타결을 원하는 중국이 미 국채 매각 일변도에서 탄력적인 입장으로 전환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jjack3@fnnews.com 조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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